사물인터넷 통해 산업재해 예방… 취업하고 싶은 ‘500대 강소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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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39> 유시스

울산 남구의 산업안전 시스템 관리 전문기업인 ㈜유시스. 이 회사 직원이 산업안전 관리용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의 산업안전 시스템 관리 전문기업인 ㈜유시스. 이 회사 직원이 산업안전 관리용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악취의 원인은 도시가스 등에 주입되는 부취제(附臭劑)가 차량 이동 중에 누출됐거나(부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한 대기공해(울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민관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에도 불구하고 누출 경로와 대기오염 배출업체 등은 밝히지 못했다. 이를 보고 안타까워하는 업체가 있다.

울산 남구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산업안전 시스템 관리 전문기업인 ㈜유시스다. 이 회사 이일우 대표(48)는 “악취와 대기오염 물질 감지 센서를 부착한 드론을 공단 등 오염 발생 위험 지역 상공에 정기적으로 띄웠다면 오염원을 곧 바로 적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대기오염 정도를 중앙통제소에서 파악한 뒤 기준치 이상의 오염 물질 배출업체나 이동 중인 차량을 바로 적발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유시스는 IoT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와 설비관리, 스마트공장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드론도 직접 제작해 산업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유시스의 모태는 2004년 8월 설립된 ㈜씨에프정보통신이다. 서울에서 정보통신(IT)업체에 근무하던 이 대표가 고향에서 창업한 것. 처음에는 IT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2005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에, 2008년에는 울산시로부터 글로벌스타벤처기업에 각각 뽑혔다. 2011년 12월 상호를 유시스로 변경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취업하고 싶은 5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시스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IoT 기반 지능형 산업안전 부문’. 무선 네트워크와 데이터 가공 시스템으로 작업장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지능형 센터를 통해 화재나 폭발, 질식, 낙상, 전복 등의 산업재해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근로자가 작업하기 전 센서가 먼저 작업 현장을 체크하기 때문에 산재사고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지하공동배관 설비업체 등이 유시스의 주거래처다.

설비관리 부문은 멀리 떨어져 있는 작업 현장의 각종 시설물과 설비를 원격제어 모니터링과 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한다. 온도와 유량, 전류, 압력, 수위 등 설비상태를 감시해 각종 대형 장치산업 설비와 작업현장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통보하거나 제어해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또 자체 개발한 드론과 소프트웨어(MiDAS)를 통해 산업현장의 안전도 관리하고 있다. 드론에 열화상과 온도, 습도, 산소, 유해가스 감지센서를 부착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드론은 중앙소방학교와 현대중공업 사우디 슈까이끄 플랜트 건설현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 납품됐다. 또 부산 벡스코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회, 미국 애틀랜타 콘퍼런스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유시스의 전체 직원은 총 33명. 이 가운데 16명이 연구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56억 원에 달한다. 직원 1인당 약 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본사는 울산 남구 건오빌딩 2∼4층. 자체 개발한 드론은 2층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내년에 울산 테크노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을 옮긴 뒤 5년 안에 주식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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