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도심 하천 되살리기 사업’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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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활용 ‘신천 개발 프로젝트’ 등… 2019년까지 26개 하천 정비
사람-자연 어우러진 수변공간 조성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천 앞에서 정호승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수성구는 범어천에 시인의 길 조성과 야간 경관 조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천 앞에서 정호승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수성구는 범어천에 시인의 길 조성과 야간 경관 조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 앞 범어천이 최근 생태하천으로 바뀌었다. 쌓인 퇴적물을 걷어낸 하천의 폭은 넓어졌고 수변공원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동신교 구간 0.7km 주변의 낡은 건물은 사라지고 산책길이 생겼다.

수성구는 2012년 환경부의 공모에 선정돼 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범어천 1단계 구간(두산 오거리∼어린이회관 1.6km)은 2014년 2월 복원했다.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던 하천은 물고기와 철새들이 찾을 만큼 수량이 풍부해졌다. 인근 수성못에서 하루 3만3000t의 물을 흘려보낸다.

2단계 구간에는 정호승 시비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정호승 시인이 범어천과 가까운 동네에서 초중고교 시절을 지낸 데 착안해 ‘시인의 길’을 만들고 야간 경관 조명으로 꾸민다.

대구 도심 하천을 되살리는 사업이 활발하다. 대구의 하천은 26개이며 길이는 190km이다. 대구시는 2006년부터 하천을 정비해 깨끗한 샛강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3341억 원을 들여 2019년까지 26개를 정비할 계획으로 올해는 12개 하천을 정비한다.

대구시는 최근 하천 정비사업의 상반기 집행을 초과 달성해 국비 71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현재 4개 하천을 정비했고 2개는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에 2개를 착공한다.

이 가운데 신천 개발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달성군 가창면 팔조령∼금호강 합류 지점 27km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천 개발은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수변 공간’을 주제로 추진된다. 주요 사업은 △수질 개선 및 수량 확보 △생태 복원에 따른 관광자원화 △방문객의 접근성 개선 등이다.

우선 신천에 낙동강의 물(하루 10만 t가량)을 끌어와 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하루 최대 15만 t인 수량이 더 늘어나면 수온이 내려가고 수질과 생태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천에 있는 14개 보(洑)를 정비하고 7개에 어도(魚道)를 추가한다. 상하류가 단절된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한다. 인근 방천시장과 신천 둔치를 다리(폭 55m, 길이 100m)로 연결하고 수변카페와 음악분수, 문화마당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최근 시민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시민 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44%가 수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다음 달 기본 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만수 대구시 창조프로젝트추진단장은 “신천 주변의 가치 있는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시설을 확충해 시민이 즐겨 찾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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