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부 역사’ 윤진희, 53㎏급서 깜짝 동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8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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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역사’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가 극적인 동메달을 따냈다.

윤진희는 8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센트루 파빌리온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도 여자 53㎏급에서 인상 88㎏, 용삽 111㎏, 합계 199㎏으로 3위를 기록했다.

윤진희는 디아스 하이딜린(25·필리핀)의 합계 기록 200㎏에 1㎏ 뒤져 4위에 그치는 듯했다. 그러나 1위(합계 230㎏)로 경기를 마친 리야준(23·중국)이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휴슈칭(25·대만)이 합계 212㎏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2014년말 현역으로 복귀해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윤진희는 역시 역도 남자 69㎏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원정식(26·고양시청)의 아내로 두 딸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윤진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의욕이 사라졌다.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었다”며 “남편이 제안해 다시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원정식은 10일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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