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항균필터 사용한 84개 제품 이름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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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51종-에어컨 33종… 환경부, 소비자 항의 이어지자 공개
차량용 필터, 12개제품으로 늘어

위해성 때문에 회수 대상이 된 옥틸이소티아졸론(OIT) 함유 항균필터가 공기청정기, 가정용 에어컨 84개 제품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도 LF쏘나타 등 국내 주요 차종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환경부는 OIT 항균필터를 써 시중에 유통된 제품은 공기청정기 51개 모델과 가정용 에어컨 33개 모델이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에 쓰여 호흡기 위해 논란이 불거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 물질인 OIT는 2014년에 환경부가 유해물질로 등록했다.

앞서 환경부는 20일 공기청정기와 차량용·가정용 에어컨에 쓰인 OIT 항균필터를 발표하면서 난수표 같은 필터명만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해당 필터가 어떤 기기에서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환경부는 이날 해당 필터가 쓰인 기기명으로 다시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는 “앞선 발표에서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수출용 제품이나 OIT 미함유 제품을 함께 발표했다”며 필터 모델 수를 88개에서 57개로 정정했다.

이 중 가정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쓰인 OIT 항균필터(45개 모델)는 전부 3M이 만들었다. OIT 항균필터가 쓰인 공기청정기(51개)는 △쿠쿠 21개 △LG전자 15개 △삼성전자 8개 △위니아 4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제품이었다. 가정용 에어컨(33개)은 LG전자가 25개, 삼성전자가 8개였다.

차량용 에어컨에 쓰이는 항균필터는 당초 3개라는 발표와 달리 12개 제품이었다. 판매사도 현대모비스, 두원에서 마스터케미칼, M2S, ICM, 청솔, Genpen 등 5곳이 추가로 발표됐다. 3M과 두원전자가 만든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는 13년식 에쿠스, EF쏘나타 등에 장착 가능한 제품인 만큼 정비소 등에서 모델명을 확인해야 한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시중에서 판매된 제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환경부는 차량용에어컨 제조사 중 한 곳이 '씨앤투스성진'이라고 알려왔으나, 이후 해당 제조사를 두원전자로 변경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에어컨#항균필터#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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