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강점은 안정적 수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9일 03시 00분


인공지능 활용 금융상품 속속

인공지능(AI)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금융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공모형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분산 투자를 원하거나,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각 
회사 제공
인공지능(AI)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국내 금융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공모형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분산 투자를 원하거나,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각 회사 제공
올해 상반기(1∼6월) 인공지능(AI)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사들이 AI를 활용한 금융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반영한 금융 상품들은 글로벌 자산 분배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주가 하락 시에도 수익률을 낸다는 점 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 대신 금융공학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자산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 금융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상품은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등 10여 개 증권사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사에 자문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 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올해 2월 현대증권이 랩어카운트 첫 상품을 내놓은 만큼 아직까지 성과를 비교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공개한 랩어카운트 상품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상품은 올해 2월 말부터 판매된 ‘현대 able 로보랩 아이로보 알파5(고위험)’로, 설정 이후 5.1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다른 랩어카운트 상품들은 1% 안팎의 수익률을 내거나, 약간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부진하다 보니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수익률도 아직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수백만 원의 가입 기준이 있는 랩어카운트와는 달리 적은 돈으로도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공모형 펀드 판매는 아직 더디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형 펀드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채권혼합형 펀드’ 1종류뿐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일까지 21억 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설정 후 수익률은 ―0.07%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가 아직 낯선 만큼 가입에 조심스러운 투자자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으로는 고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진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글로벌 자산 배분에 강점을 갖고 있고, 증시 하락 시에도 냉정한 판단을 바탕으로 수익률 방어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률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차장은 “전 세계 증시가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시기에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AI를 활용한 펀드 추천 서비스 ‘S로보 플러스’를, 우리은행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 전략은 소액의 자산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자산가뿐 아니라 서민을 대상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과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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