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중소도시에 일자리 큰 場… 취업 꿈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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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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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북보건대 주최 제3회 김천 잡 페스티벌

5월 25일 경북 김천시 대학로 경북보건대에서 열린 ‘2016 GCH 청년드림 잡(job) 페스티벌’에 참가한 청년들이 직업 
적성을 진단하거나 상담과 면접을 하기 위해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5월 25일 경북 김천시 대학로 경북보건대에서 열린 ‘2016 GCH 청년드림 잡(job) 페스티벌’에 참가한 청년들이 직업 적성을 진단하거나 상담과 면접을 하기 위해 취업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응급실 남자 간호사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5일 경북 김천시 대학로 경북보건대 강당에서 열린 ‘2016 GCH 청년드림 잡(job) 페스티벌’ 행사장에 들어선 김기중 씨(24·경북보건대 4학년)는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병원들이 남자 간호사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김 씨는 병원들의 채용 부스를 일일이 돌며 채용정보를 꼼꼼히 물었다. 김 씨는 “가장 힘들다는 응급실에서도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미리 어필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곧 진행되는 이 병원 공채에 지원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경북보건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김천시 등이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김 씨처럼 취업의 문을 두드리려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2014년 이래 세 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는 1500여 명의 대학생, 지역 고교생이 몰렸다. ‘청년이 먼저다!’를 주제로 한 행사장에는 청년층에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협력업체, 지역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하는 ‘채용관’, 주요 대기업과 취업 상담을 할 수 있는 ‘청년드림관’ 등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전력기술㈜과 포스코 이마트 넥슨 SK텔레콤 한국도로공사 등 대기업과 공기업, 율시스템㈜ 삼의공영 등 지역의 주요 기관과 강소기업 등 모두 22곳이 참여했다. 일부 업체는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10여 명을 곧바로 채용하기도 했다.

채용관에는 경북보건대 간호학과, 작업치료과 등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관련 기관이 몰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김천제일병원, 경북 김천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은 채용관 맨 앞에 자리 잡고 학생들을 맞았다. 경북보건대 2학년인 석현욱 씨(24)는 “지역에서 이런 큰 취업박람회가 열린 건 처음 봤다”며 “취업 자격 조건이나 준비 요령 등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고 말했다.

경북보건대가 진행해온 다양한 산학 협력 행사 덕에 몇몇 지원자와 기업은 서로 친숙해진 모습이었다. 박진현 씨(24·경북보건대 발전플랜트설계과)는 “몇몇 기업은 학교로 강의를 나온 적이 있어 익숙하다”며 “업체들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보건대 내 목인관과 인문사회관에서는 ‘취업하는 습관 성공하는 습관’ ‘보건산업 분야 취업 전략’ ‘창의적 취업 경로 개발’ 등의 강연이 열렸다.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와 이력서 컨설팅 부스 등이 마련된 부대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몰려 수십 명이 하루 종일 줄을 서야 했다. 상담사들은 학생들이 가져온 이력서에 볼펜으로 한 줄씩 짚어가며 “경험을 쓸 때는 시기와 장소 등을 꼼꼼히 기재해야 한다” 등 친절한 조언을 덧붙였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을 비롯해 경북보건대 이은직 총장, 편군자 이사장, 이희종 명예총장, 박보생 김천시장, 배영애 경북도의원, 박용정 한국전력기술㈜ 인재개발교육원장 등이 참석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청년 구직난 때문에 지방에서도 취업·구인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얻는 ‘꿈이 이뤄지는 행복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열정 및 품성을 갖춘 청년과 성장 가능성이 많고 복지도 좋은 강소기업의 미스매치도 여전하다”며 “기성세대와 청년층이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청년드림#제3회 김천 잡 페스티벌#경북보건대#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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