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기 불황’에도 중국산 생필품 대량 수입…왜?

백주희기자 입력 2016-04-25 11:19수정 2016-04-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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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중국산 생필품을 대량 수입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장마당의 경기 불황으로 생필품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한꺼번에 많은 중국산 생필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산 생필품은 대북제재의 대상이 아니어서 수입하는데 지장이 없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최근 북·중 무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치약, 칫솔, 세면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이라며 “요즘에 갑자기 생필품 수입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 부진이 장마당의 경기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생필품 수입도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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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역기관들도 국내 소비가 줄어들자 어렵게 따낸 무역와크(무역허가서)를 반납할 수 없어 물동량을 최소한으로 줄여 겨우 수입하는 형태만 유지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달 들어 갑자기 이들이 생필품 수입량을 배로 늘렸다”고 의아해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 역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 대교로 유입되는 수입 품목이 대부분 일반 생필품으로 바뀌었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자제품이 주요 수입 품목이었다면 요즘은 일반 생필품이 대량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 대해선 “북·중 무역에서 대표적인 상품이던 전자제품 대신 일반 생필품이 갑자기 늘어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국가 무역기관의 외화벌이 일꾼들이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아 중앙에서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공장들이 중국의 원료와 자재를 들여다가 인민생활필수품을 생산해 국산이라고 선전하며 팔았다”면서 “그동안 국산상품을 애용하라고 적극 선전하던 중앙에서 중국 생필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다음달 열리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많은 생필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북한 주민을 상대로 이른바 ‘선물공세용’으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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