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제주도 방어 해병대 9여단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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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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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제주도를 지키는 전담 부대를 1일 창설했다. 해병대가 작전권한을 갖는 해병 부대가 제주도에 창설되는 것은 해병이 제주도에 주둔한 1949년 이후 66년 만이다.

해병대는 이날 오후 4시 옛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해병대 9여단(여단장 김승호 준장) 창설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창설식에는 김종일 해군3함대사령관(해군 소장)과 제주기지전대장 현창훈 해군 대령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병대 9여단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해체되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도서를 방어하고 국지도발 대비작전과 통합방위작전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해군과 해병대가 합동으로 운영하던 제주방어사령부가 해체되면서 해군은 이달말 완공하는 제주해군기지로 편성되고, 해병대는 전력 증강을 통해 별도의 부대로 편성된 셈이다.

해병대 9여단은 공항·항만시설 등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방호 작전과 함께 제주도와 전남 남해권의 유·무인도서에서 수색정찰도 맡게 된다. 신형제독차를 추가 보충해 화학 테러에 대비할 수 있는 화생방신속대응팀도 운용하기로 했다.

군사상황뿐 아니라 지난 2008년 태풍 '나리'의 피해복구를 위해 해병대 1개 연대가 신속히 투입돼 복구 작전을 펼쳤던 것처럼 재해·재난 현장에도 즉각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포항 해병대의 대대급 부대를 제주도에 배치해 상시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적의 침투나 테러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해병대사령부는 전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군사 작전뿐 아니라 재해·재난 현장 지원, 주요 시설 방어 및 수색·정찰 등 종합적인 임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 안보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병대가 제주도에 최초로 배치된 것은 1949년 12월28일이다.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주 출신 해병 3·4기 3000여명(여군 126명 포함)은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 등에 투입돼 '무적해병의 신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해병3·4기 전우회 회장 송치선(86세)씨는 "당시 우리는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다'라는 투철한 애국심이 있었다"며 "제주 해병 3·4기생 3000여명이 해병대의 신화를 만들었는데, 제주도에 강한 해병부대가 생기니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해병대 9여단 창설을 계기로 해병대는 백령도(6여단), 연평도(연평부대)에 이어 제주까지 도서지역의 활동범위를 넓히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전략도서인 서북도서,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한반도의 U자형 방어벨트를 구축하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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