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한국중부발전, 발전용량 두배 늘린 신보령발전소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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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우리나라 최초로 50만 kW 규모의 석탄 발전 시설을 갖춘 한국중부발전은 현재 총 8기를 가동하는 우리나라 최대 화력발전소다. 발전소는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하다. 중부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2008년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녹색기업으로 지정받는 등 환경친화적인 발전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충남 보령시에 짓고 있는 신보령 1, 2호기는 국내 최초로 국산 기술로 만들어 진 1000MW(메가와트) 규모의 ‘고효율 초초임계압(USC)’ 발전소다. 발전 용량이 기존 500MW급 발전소의 2배로 늘고 발전 효율도 3%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효율이 3% 올라가면 연간 400억 원의 경제적 이익과 함께 35만 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중부발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 기업이 이번에 적용된 기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발전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보령발전소는 건물 밖에 석탄을 저장하는 방식을 실내에서 저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석탄이 흩날려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소 건물을 직선에서 곡선으로 변경하는 등 외형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보령 해안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발전소 용지를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부발전은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약을 하고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였던 서울 마포구 당인리발전소를 2017년까지 폐쇄하고 그 공간을 전시장 등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최근 발전 시설을 지하로 옮기기 위한 굴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등 세계 최초 지하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부발전 측은 “약 2년 뒤면 지상에는 문화 시설, 지하에는 8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가 들어서는 ‘한국형 도시재생형 발전소’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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