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에 그 유명하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해요. 이런 유서 깊은 대학에서 연수할 수 있는 행운을 잡게 된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아요.”
대전의 한남대 린튼 글로벌 비즈니스스쿨 4학년 김재희 씨(글로벌비즈니스 전공)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계절학기를 케임브리지대에서 이수할 예정이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이지만 한남대는 420만 원(비용의 67%)을 지원해주고 있다. 올여름에는 김 씨 등 19명의 학생들이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이 혜택을 누린다. 이들은 케임브리지대가 계절학기 과정으로 개설한 ‘국제 비즈니스 이슈들(Contemporary International Business Issues)’이라는 과목을 46시간 동안 수강한다. 케임브리지대는 학생들을 평가해 성적표와 이수확인서를 발급하고, 한남대는 이를 3학점짜리 전공과목 이수로 인정해 준다.
2015년 1월 인도 SRM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준비 중인 린튼 스쿨 학생들. 린튼 스쿨은 겨울에는 인도 명문대학인 SRM대(Sri Ramaswamy Memorial University)로도 계절학기 연수를 보낸다. 이 연수를 받는 학생들도 항공료와 비자료, 수업료(70%) 등을 지원받는다. 린튼 스쿨을 주축으로 만든 ‘글로벌비즈니스 창의인력 양성사업단’이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으로 선정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은 SRM대에서 ‘경영정보기술 실습’ ‘인도의 기업문화, 혁신,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등 2개 과정을 이수한다. 대학은 이 역시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린튼 스쿨은 계절학기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홍콩, 중국, 뉴질랜드, 인도,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호주 브리즈번 등 글로벌 인턴십 파견 지역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린튼 스쿨은 글로벌 칼리지의 글로벌학부와 경영정보학과를 통합하고 이름도 린튼 글로벌비즈니스스쿨로 바꾸어 올해 문을 열었다. 글로벌 시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영어만을 사용하는 영어전용 단과대학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과 글로벌 IT경영 전공 등 두 개의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린튼 스쿨 글로벌비즈니스전공 수업에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은 점차 평평해지는 지구촌 비즈니스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무역, 마케팅, 미디어, 문화콘텐츠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모든 과목을 100% 영어로 강의한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있으며, 학생지도까지 영어로 한다.
이 전공에는 2개의 트랙이 있다. 하나는 ‘국제무역·마케팅’ 트랙. 이 트랙에서는 기업경영과 마케팅, 회계 등을 공부한다. 다른 하나인 ‘글로벌 미디어·컬처’ 트랙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주도하는 미디어사회의 강자인 드라마, 영화, 음악, 게임, 인터넷콘텐츠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산업, 홍보 및 PR, 국제관계 및 국제개발 분야를 공부한다. 정규 교과목 외에도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학생들은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국제행사 등에서 인턴 혹은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린튼 스쿨의 글로벌 IT경영전공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어학연수지원금을 전달하는 모습. 글로벌 IT비즈니스 전공에서는 기업의 정보화 및 국제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여기에도 2개의 트랙이 있다. ‘글로벌 IT 서비스’ 트랙에서는 정보시스템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경영학 과목들과 정보기술 과목들을 수강한 후, 이를 기반으로 웹 프로그래밍과 시스템분석 설계, 앱 개발과 같은 상위과목들을 수강해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문제 해결능력을 배양한다. ‘스마트경영 트랙’은 글로벌 경영문제를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정규 교과목 외에도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글로벌 IT 기업에서 인턴십에 참여하거나,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한 달간 해외대학에서 정보기술 관련 단기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점을 이수한다. 졸업 후에는 기업체의 경영혁신팀, 정보관리요원, 전산 및 기획 분야는 물론 연구기관,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등에 프로그래머, 시스템분석가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린튼 스쿨의 교육 목표는 다양한 국가 간에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이해하고 국제시장 속에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강한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것이다. 또 국제적인 사고와 외국어에 능통한 유능한 인재를 훈련시킨다. 다른 대학이나 학부에 비해 린튼 스쿨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 영어를 습득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지구촌 문화와 사회 전반에서 국제적인 전문가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린튼 스쿨 학생들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인 경험, 그리고 영어 학습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비즈니스 노하우와 다각적인 분야를 탐구한다. 특히 세계화의 높은 기준과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론 수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현장체험과 경험을 강조하고 독창적인 문제해결 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린튼 글로벌 비즈니스스쿨로 재탄생한 올해에는 점차 세계의 중심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가르치기 위해 중국지역학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는 중국역사와 중국의 정치개혁, 중국무역 분석 등 3개 과목을 배운다. 금년에 50명의 학생을 어학연수와 산업조사 등의 목적으로 3주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무역 업무에 관한 전문성을 배우기 위해 5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해지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곤산 대우엔지니어링 등 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해지회 산하 30개 회사에서 금년 중 기업 인턴십을 운영할 예정이다.
린튼 스쿨의 특성화사업단인 ‘글로벌 비즈니스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운 교수는 “머지않아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중국지역에 한남대 학생들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 중국으로 파견하는 학생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린튼 스쿨 학생들은 세계를 제집 드나들 듯 한다. 지난해 40명의 학생을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유명 대학 계절학기 연수에 보냈으며, 해외 기업 인턴 13명, 산업조사요원 46명 등 총 99명을 해외에 파견했다. 올해에는 케임브리지대를 포함해 해외 유명 대학 계절학기에 56명, 중국 현지기업 인턴 등 해외인턴으로 33명, 산업조사요원으로 44명 등 총 133명을 해외에 내보낼 예정이다. 중국지역학에 이어 내년에는 베트남지역학도 개설한다.
글로벌 전략은 외국의 유학생을 유치하거나 지한파를 육성하는 역방향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신입생 유치 프로그램을 가동해 2015학년도 가을학기를 목표로 개발도상국(26개국) 우수 고교졸업생 20여 명을 유치 중이다. 선발된 유학생들에게는 외국인학생 장학금과 국내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부여한다. 린튼 스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 우수학생에게 글로벌 수학기회를 주는 동시에 린튼 스쿨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대덕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인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린튼 스쿨 재학생들은 장학금도 많이 받는다. 한남대 재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성적장학금, 레인보우장학금 등을 제외하고도 린튼 스쿨 학생들에게는 올 한해 약 3억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따로 지급한다. 이 장학금은 해외 교류 유학이나 해외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이수하는 학생들의 경비 지원, 글로벌 지역학 어학연수 및 IT 연수 등 국제화 활동비로 쓰인다. 또한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 신입생들을 위한 장학금, 특성화사업단 및 외국어강의 행정지원을 위해 선발된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장학금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린튼 스쿨 2학년 곽대현 씨는 “린튼 스쿨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커리큘럼 때문에 타학과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길러주면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역량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