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한국시장 ‘흐림’ 전망에 중국-브라질-인도 투자상품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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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는 해외 금융상품은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관심… 브라질 국채-인도 펀드에도 눈길

1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추충콩 이사장(가운데 왼쪽)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가운데 오른쪽)이 ‘후강퉁’ 제도 시행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1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추충콩 이사장(가운데 왼쪽)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가운데 오른쪽)이 ‘후강퉁’ 제도 시행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에 투자해 한국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한국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투자가 그만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들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해외투자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시장은 중국이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17일 시작되며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후강퉁으로 투자가 개방된 상하이 증시 종목은 약 570개에 이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수백 개의 투자처가 추가로 생긴 셈이다.

지금까지는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및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갖춰야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후강퉁의 대상 주식을 늘려 중국 증시를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초대형 투자시장으로 키우자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운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도 내놓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한국투자내비게이터중국본토자H펀드’와 중국 현지 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는 ‘KB중국본토A주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국채도 대표적인 해외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브라질 국채는 투자적격등급의 채권이면서도 연 10% 수준의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과 환차익이 비과세되는 절세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브라질의 현재 재정 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글로벌 투자시장이 출렁이더라도 브라질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한국투자글로벌채권신탁’ 상품은 해외투자를 통해 매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이다. 1억 원을 투자했을 때 월 83만 원 수준의 월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기본가입금액이 3000만 원인 신탁 상품이지만 절세 효과를 기대하는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다만 브라질채권의 경우 가격변동의 위험이 있어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채권의 가격은 이자율 등 여러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브라질의 재정이 악화돼 채무불이행에 처할 경우 투자금의 일부를 잃을 수도 있다.

인도 시장에 채권형 펀드투자를 하는 것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도는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통해 경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규제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라훌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디 새 정부가 중점을 두고 발전시키려는 분야는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인도는 정치적 리더십이 잘 나타나고 있고 인구층도 젊어 장기적으로 우수한 투자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 배당, 자산배분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컴펀드도 대표적인 해외투자상품이다. 인컴펀드는 정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고배당주, 고수익채권, 전환사채 등에 투자한다. 일반 펀드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얻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인컴펀드의 유형으로는 글로벌 고수익 채권에 분산투자해 높은 채권금리 수익을 노리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있다. 전환사채에 투자해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올리고 주식시장이 안 좋으면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수익을 얻는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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