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주말 나들이, 바닷가 트레킹 어떠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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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조름섬… 영화같은 실미도… 무의 바다누리길 8경까지

인천 중구 용유해변에서 보이는 조름섬 전경. 마시란 해변을 쉬엄쉬엄 걸으면 만나는 조름섬은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조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섬 이름이 붙여졌다(왼쪽 사진). 무의도 옆 실미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섬을 둘러본 뒤 징검다리를 건너 무의도로 나오고 있다(오른쪽 사진). 인천공항철도 제공
인천 중구 용유해변에서 보이는 조름섬 전경. 마시란 해변을 쉬엄쉬엄 걸으면 만나는 조름섬은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조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섬 이름이 붙여졌다(왼쪽 사진). 무의도 옆 실미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섬을 둘러본 뒤 징검다리를 건너 무의도로 나오고 있다(오른쪽 사진). 인천공항철도 제공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지만 낮에는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이다. 인천공항철도(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를 타면 단풍이 물든 산과 탁 트인 해안가를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장소가 많다. 이번 주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항 철도 나들이 명소를 둘러보면 어떨까.

공항철도는 평일에는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역을 운행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바닷가 근처인 용유임시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역 기준으로 직통열차는 43분, 일반열차는 56분이면 용유·무의도 바닷가에 다다른다.

○ 조는 모습을 닮은 조름섬


조름섬은 인천공항철도 용유임시역 인근의 마시란 해변 오른쪽 끝 지점에 있는 작은 섬이다. 사람이 조는 모습을 닮아 졸음섬으로도 불린다.

조름섬 트레킹은 용유도 해안 길 걷기의 백미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조름섬 바닷길이 열리는 썰물 때를 맞춰 길목에 있는 마시란 해변을 트레킹 하는 것이 좋다. 마시란 해변 입구에서 조름섬까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반이면 된다.

마시란 해변은 희고 고운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명사십리’로 불린다. 용유 8경 중 제4경에 꼽힐 만큼 탁 트인 전경이 아름답다. 갯벌체험은 유료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소인 3000원.

썰물 때 드러나는 조름섬으로 가는 길은 모래와 자갈로 이뤄져 있어 신발이 빠질 염려는 없다. 작은 섬이어서 해안을 따라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데 1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섬이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지형 탓에 마시란 해변과 용유해변, 선녀바위 해변 등 섬 좌우로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조름섬 트레킹을 끝낸 뒤에는 다시 걸어서 용유임시역으로 갈 수 있지만, 인근 버스정류소에서 302, 306번을 타고 용유임시역이나 인천공항으로 가도 된다.

○ 북파 부대원의 훈련장소인 실미도

용유임시역 인근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만나는 무의도 옆에는 실미도가 있다. 둘레 6km에 불과한 이 섬은 영화 실미도(강우석 감독·설경구 안성기 주연)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무의도와는 하루 2번 썰물 때 갯벌로 연결돼 오갈 수 있다. 실미도 트레킹은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썰물 시간대를 택해 찾아야 한다. 섬 대부분이 해발 80m 이하의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레킹은 썰물 때 무의도 실미해변에서 시작한다. 썰물 때면 바닷물에 잠긴 징검다리가 드러나 실미도로 들어갈 수 있다. 갯벌과 모래가 뒤섞인 해변과 맞닿은 야산에 작은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섬 뒤편 북파부대원의 지옥훈련 장소인 작은 해변에 이른다. 당시의 흔적은 없고 부대원들이 고된 훈련을 한 후 목을 축였을 우물만 덩그러니 있다. 아담한 작은 해변 오른쪽에는 거대한 기암이 있어 관광객들이 단골로 찾는 명소가 됐다.

○ 가을을 품고 있는 무의 바다누리길

소무의도에 있는 ‘무의 바다누리길’(총연장 2.48km)은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무의도와 소무의도 사이에는 인도교가 놓여 있다. 무의 바다누리길에서는 부처꾸미(당제를 지냈던 곳), 몽여해변, 몽여(두 개의 바윗돌), 명사의 해변(박정희 전 대통령 휴양지), 장군바위, 당산과 안산(두 봉우리), 어촌마을, 소무의 인도교를 포함한 누리 8경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바다누리길은 산과 바다를 보면서 둘레길을 걸을 수 있어 일석삼조 같은 친구”라고 말했다.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서는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항까지 마을버스를 운행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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