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혜련]기업이 필요한 디지털 인재의 조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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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련 한국인사조직학회장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강혜련 한국인사조직학회장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정보기술(IT)의 발달이 몰고 온 디지털 혁명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산업, 미디어, 정치 등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은 사물인터넷(IoT)의 등장은 사람끼리의 연결뿐만 아니라 사물끼리도 연결시키고 있다. 전 세계를 전례 없는 속도로 연결시키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를 만들고 있다.

1980년대 중반에 신성장이론을 내놓아 주목을 받은 미국 뉴욕대 폴 로머 교수는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그가 강조한 것은 인간의 창의력이다. 로머 교수는 IT 혁명의 구심점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갔고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웨트웨어(Wet-ware), 즉 창의적 두뇌라고 밝혔다.

국내 유아용품 제조업체 하기스가 기저귀에 습도센서를 부착해 부모의 트위터로 기저귀 교체 메시지를 보내도록 개발한 상품만 봐도 앞으로 펼쳐질 세상의 변화가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 여부는 이제 융합적 마인드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누가 먼저 비즈니스 기회와 부가가치 창출을 해내는가에 달려 있다. 디지털 혁명시대의 이 모든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은 인간의 창의적 사고, 창조적 사고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조직에서의 관리, 창의적 인재의 발굴, 관리자의 역할 등 매니지먼트 영역은 과연 이런 도전적 변화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개별 구성원들이 각자 보유한 창의적 잠재력을 죽이지 않는 일이다. 창조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스스로가 행복한 분위기에 있다고 느낄 때 성과가 더 좋았다고 한다.

현대사회가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고, 전통 제조업이 IT산업과 융합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 환경이 됐다. 창조적 사고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지금은 인문적 소양, 예술적 소양에서 나아가 디지털 소양도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조직은 신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타 산업분야의 최신 변화를 기술적으로 이해해 조직의 변화코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역량평가 및 훈련 니드(need)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니지먼트 분야 관련자들이 디지털 리터러시(자원 활용 능력)를 높여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선별하는 안목을 키워야 할 때이다.

강혜련 한국인사조직학회장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기업조직#디지털#인재#정보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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