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파격-인연-핵심’ 슈틸리케 데뷔전 선발 명단 키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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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대부분 포지션에 걸친 베스트11 교체
일부 핵심이 건재한 가운데 파격적인 변화
슈틸리케 감독 색깔내기 혹은 테스트?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감독은 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지도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10월 A매치 2연전에 전부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현 시점에서 결과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선수 파악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공식 데뷔 무대인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에서는 기존에 주력멤버로 활약한 선수들을 먼저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전망은 빗나갔다.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전에서 꺼내든 건 ‘깜짝’ 카드였다.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에 나선 선발 명단을 살펴봤다.

● 파격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대부분의 포지션에 걸쳐 파격적인 선수 투입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수문장으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선택했다. 9월 베네수엘라 평가전(3-1 승)에 이어 3번째 A매치 출격.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제주 원정 경기를 뛰고 돌아온 김승규(울산)에 대한 배려의 차원도 있지만 골키퍼도 무한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수비진도 바뀌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건 홍철(수원)이었다. 김진현과 함께 ‘홍명보호’ 체제와 인연을 맺지 못한 그는 묵묵한 기다림 끝에 A매치 통산 5번째 출전이란 값진 결실을 맺었다. 전방을 책임진 조영철(카타르SC) 또한 파격적인 선택에 가까웠다. 뚜렷한 원 톱 자원이 없었다는 걸 감안할 때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의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중앙과 측면 등 공격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조영철이 선택받았다.

● 인연 & 핵심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에서 뛴다고 해서 뽑을 수 없다. 벤치를 지키면 소용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명성보다는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은 2명이 선발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측면 공격수 남태희(레퀴야SC)와 중앙수비수 김기희(전북)이었다. 둘은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 알 사일리아SC에서 사령탑으로 지낼 때 직접 기량을 확인했던 선수들이다. 이날 골 맛까지 본 남태희는 지금도 카타르에서 활약 중이고, 김기희는 2012년 2개월간 슈틸리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지킨 선수들도 있었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떠오른 ‘쌍용’은 건재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은 역시 선발이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에게는 주장 완장까지 맡기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김민우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남태희가 넣은 2번째 골에도 관여하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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