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공포의 도시에서 펼치는 기괴한 모험, '아컴호러'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8월 2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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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

인류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강력한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며, 이와 동시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거대하고 강력한 존재를 등장시켜 철학적 공포를 자극하는 창작 장르인 '코스믹 호러'도 있다. 흔히 코스믹 호러의 대부로 미국의 작가 '하워드 러브크래프트'를 꼽는데, 러브크래프트가 묘사하는 세계와 그가 창조한 고대신들은 너무나 끔찍하고 몽환적이어서 공포와 함께 매력을 자아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그 중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낸 걸작도 있는데, 바로 '아컴호러(Arkham Horror)'다.


박스를 열어보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내용물이 플레이어를 반기고 있다. 그 어떤 게임보다 두껍고 넓은 보드와 수백 장에 달하는 카드, 끔찍한 모습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고대신 시트와 괴물 토큰 등이 가득하다. 내용물만 봐도 평범하지 않은 보드게임의 기운이 절로 느껴진다.

게임은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소도시, 아컴을 배경으로 한다(물론, 아컴은 실존하지 않는 도시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도시인 아컴에서 갑자기 이계로 이어지는 문이 열리고, 괴물이 출현하면서 고대신의 위협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플레이어들은 괴물 소굴이 된 아컴을 탐험하는 조사자가 되어, 고대신의 위협을 물리치고 도시를 지켜야 한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협력 게임

'아컴호러'는 기존 보드게임과는 진행 방식이 좀 다르다. 이 게임은 일명 '협력 게임'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동해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내고 다 같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서로 경쟁하는 보드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 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승리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보드게임의 본질적 장점 중 하나인 '사람들 사이의 교류'라는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게임의 목적은 고대신이 위협하는 아컴 시를 구하는 것이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아컴과 고대신의 세계를 연결하는 차원문을 봉인하거나, 고대신과 싸워 물리쳐야 한다.

RPG 게임을 닮았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능력치 배분


게임 흐름은 캐릭터를 고르고, 캐릭터의 능력치를 배분하고, 다양한 카드를 펼쳐 카드에 적힌 내용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플레이어들은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 하나를 고르고 능력치를 배분한다. 마치 RPG 게임에서 전투 캐릭터를 선택하고 능력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컴호러에서 캐릭터 능력치는 캐릭터 카드 하단에 적혀 있다.

캐릭터의 능력은 속도와 은둔, 투지와 의지, 지식과 행운 등 서로 상반된 능력으로 구성됐으며, 하나의 능력치에 집중하면 다른 능력치는 약해지는 방식으로 균형 잡혀 있다. 여기서 원하는 능력과 수치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 능력치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아컴에서 겪을 모험이나 전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캐릭터마다 가지고 시작하는 장비, 특수 능력이 달라 게임을 할 때마다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아컴 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모험과 대결

능력치 조절이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아컴 시를 탐험할 수 있다. 게임판에서 지시하는 내용이나 카드에 적힌 내용을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각 플레이어들은 도시 곳곳을 이동하며 괴물과 전투를 하거나,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신에 대한 단서를 수집하거나, 마법 아이템을 얻거나, 차원문을 여행하기도 한다.

차원문 여행을 마치면, 단서(돋보기 모양의 토큰) 5개를 이용해 차원문을 봉인할 수 있으며, 한 번 닫힌 차원문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 차원문이 너무 많이 열려있으면, 괴물들이 급증하거나 고대신이 소환돼 불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차원문을 봉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차원문을 여행하고, 닫고, 단서를 모아 봉인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고대신이 소환됐다면, 각자 가지고 있는 무기나 마법 아이템 등을 이용해 고대신에 맞선다. 만약 고대신을 물리치거나 차원문을 봉인하면 플레이어들이 승리한다. 하지만 그렇지 하지 못하면 세계는 멸망해 패배한다.


'협력 게임'은 경쟁적인 보드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혼자서는 도저히 맞설 수 없는 거대한 적과 싸운다는 것은 협력 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승리를 쟁취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장점이다. '아컴호러'는 이러한 협력 게임들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요소는 없지만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강력한 고대신이 다가오는 위협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몽환적이고 공포스러운 일러스트는 게임의 몰입을 더욱 높인다. 각 캐릭터와 지역마다 준비된 스토리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서늘한 공포와 몽환적인 매력, 아컴호러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공포는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두렵지만 매력적인 감정이다. 보드게임 '아컴호러'를 플레이하면 몸이 점점 조여드는 듯한 공포와 함께, 공포에 대항해 싸우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고대신이 기다리는 아컴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FvXr8htC)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오세권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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