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헬스걸’ 권미진 “50kg 감량, 남동생도 못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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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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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권미진(25)이 예뻐졌다. 그는 2012년 KBS 2TV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코너를 통해 50kg 이상을 감량했다. 하지만 물오른 미모는 비단 다이어트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지금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제가 뚱뚱할 때도 알고 지낸 멋진 오빠예요. 연애는 전에도 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만나는 건 처음이에요.”

권미진은 연인을 언급할 때마다 조심스러워했다. 최근 남자친구의 직업도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남자친구의 반응을 묻자 “평소랑 똑같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 갔다”고 대답했다. 그는 공개 연애에 대해 “알려지면 어쩔 수 없지만 내가 먼저 밝힐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거든요.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겠죠?”


● 살 빼고 처음 신어본 구두…“요즘은 ‘1인분’만 먹어요

대중이 생각하는 권미진의 대표 키워드는 역시 ‘헬스걸’이다. ‘헬스걸’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권미진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안겼다.

“사람들에게 ‘올해 2살’이라고 말해요. ‘헬스걸’을 통해 다시 태어났으니까요. 구두 신는 것도 다리를 꼬는 것도 다 처음 해봤어요. 지난해 겨울에는 두꺼운 겨울용 외투도 샀어요. 그전에는 필요가 없었어요. 추위를 잘 못 느꼈으니까.”(웃음)

다이어트 결과는 놀라웠다. 가족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 권미진은 “살 뺄 때 동생이 군대에 있었다. 어느 날 면회를 갔는데 내가 앞에 있는데도 동생이 못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70kg대에 접어들자 부모님이 ‘뼈 밖에 안 남았네. 이러다 죽는 거 아니니. 다이어트 그만해라’며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51kg가 됐지만 먹고 싶은 건 다 먹어요. 뚱뚱할 때는 아침-점심-저녁이라는 개념 없이 먹었다면 이제는 절제하는 법을 배웠어요. 지금은 진짜 먹고 싶을 때 딱 ‘1인분’만 먹어요.”

권미진은 몸무게 강박증에 사로잡혔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다 벗거나 심지어 소변을 본 후에 체중계에 올라가곤 했다”며 “용변을 보기 위해 힘주다가 탈장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후에 몸무게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70kg가 돼도 좋으니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유를 묻자 그는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라고 여전히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 꿈꾸는 워커홀릭…개그보다 요리 삼매경

‘헬스걸’ 성공 이후 권미진은 다이어트를 꿈꾸는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다이어트 책도 여러 권 내놓았다. 최근에는 라디오와 강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헬스걸’을 함께한 동료 개그우먼 이희경은 ‘만취녀’ 캐릭터로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랜 기간 개그를 내려놓은 것이 초조하진 않을까.

“희경 언니와는 지향하는 바가 달라요. 물론 언니만큼 개그를 사랑하지만 제 원래 꿈은 방송인이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죠. 캐릭터 욕심에 ‘헬스걸’에 도전했다가 운 좋게 책도 내고 강연도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나씩 이룰 때마다 다른 꿈이 생기더라고요.”

권미진은 “얼마 전 몸살로 생에 처음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면서 “바쁘고 때론 힘들지만 일하는 게 정말 즐겁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일에 푹 빠진 그는 최근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다이어트 전도사를 넘어 이번에는 요식업계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 졌어요. 자격증 준비로 학원도 다니고 있어요. 다이어트 할 때 살 찔까봐 외식하기 부담스럽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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