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뿌리를 둔 향토 기업들이 만든 설 선물용 제품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 회사들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이끌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좌동에 본사가 있는 ㈜진삼은 2011년 ‘진삼가’란 제품으로 홍삼 제조 판매업계에 등장한 신생 업체. 설을 앞두고 주문이 밀려 60여 명의 근로자들이 하루 종일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부산과 울산 등 13개 점포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소비자가 찾고 있다. 전화 주문도 매일 20여 건에 이른다.
‘진삼가’의 인기 비결은 홍삼의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함유량이 높고 가격은 다른 동종 제품보다 싸다는 점에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손정헌 사장(48)이 동의보감에 나오는 ‘구증구포’로 홍삼을 제조하는 자동화 기계를 개발하면서 가능했다. 구증구포는 ‘인삼을 9번 찌고 9번 말린다’라는 뜻. 손 사장은 “수삼을 쪄 홍삼으로 만들 때 천삼이 나오는 비율은 1%도 채 안된다. 하지만 구증구포 설비를 사용하면 80% 이상이 천삼이 된다”라며 “대량 생산을 하면 천삼을 6분의 1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장군 일광면 ㈜청호씨푸드는 국내 처음으로 미역과 다시마를 원료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다시마 샤브레 등 8가지 과자류 제품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들은 기장 특산품인 미역, 다시마에다 유기농 밀가루, 설탕, 계란 등을 사용해 튀기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든 것. 이 회사가 판매하는 궁중기장미역과 기장돌미역까지 롯데, 현대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e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기장군 일광면 기장물산㈜에서 내놓은 미역과 다시마도 설 선물세트로 인기다. 이 회사에서 만든 5종의 ‘기장愛(애)’ 제품은 현재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인 메가마트 14개 점포와 연계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설, 추석 명절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S&J푸드에서 생산한 웰초사상구 감전동 웰빙 식음료업체인 S&J푸드㈜가 내놓은 식초 음료 ‘웰초’ 와 숙취 해소 음료인 ‘천지개벽’도 향토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웰초는 주정(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100% 과일 자연발효를 한 것이 특징. S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칼로리를 줄였다. 대신 젊은층의 기호에 맞춰 식이섬유 함량을 늘렸다. 천지개벽은 오이 발효 식초를 주원료로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선 이사는 “두 제품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선호도가 높고 명절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1층 약선 음식 전문점인 ‘정림’에서 만든 건강 밑반찬도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직장 여성들이 명절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둠전, 나물, 생선, 산적, 꼬지, 탕국 등 설맞이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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