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을 중시한다는 소리가 많아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 아닌가요?”(멘티)
“글쎄요. 사업부 3000여 명의 직원 중 서비스 및 정비직을 제외한 관리직에 500명 정도 근무하는데 SKY 출신이 30명도 안 됩니다.”(멘토)
8일 오후 3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도서관 1층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현대·기아자동차, 부천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년드림 부천캠프’ 4차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멘토는 현대자동차 서비스협력지원팀 김한일 대리(32)가 맡았다. 입사 6년차인 김 대리는 1년간 취업 재수를 하면서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를 쓴 경험을 털어놨다. 현대차에 합격하기 전 대기업 면접에서 연이어 낙방한 이야기를 하자 취업 준비생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는 “입사 시험에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성장배경, 능력, 장점 등은 비슷하지만 입사를 꿈꾸는 회사와 자신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면접 임원들이 입사 희망자의 자기소개서를 볼 때 천편일률적인 내용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취업 지망생인 이준기 씨(28)가 “그럼 자기소개서에 진실만 담아야 하느냐”고 묻자 김 대리는 “당연히 팩트만 써야 하지만 항목별로 자신의 삶과 취업 지망 회사를 연결하는 일종의 ‘작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리는 “면접 과정에서 너무 튀지 않는 것이 좋다”며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 때 옆에 있던 경쟁자가 ‘모든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갑자기 바닥에 엎드려 헤엄치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결국 떨어졌다”고 전했다. 대학 3학년생인 한 참석자는 “현대차에 꼭 입사하고 싶은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며 “연구직 멘토가 오면 다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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