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려간 朴 “단일화야말로 정치쇄신에 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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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누비는 文 “다른후보 균형발전 절실함 없어”

대선을 40일 앞둔 9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부산·경남(PK)을 찾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날에 이어 광주 행보를 이어갔다. PK는 대선 본선의 승부처, 호남은 야권 단일화의 승부처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 朴, “단일화, 국민 선택권 침해”

박 후보는 이날 ‘국민행복 투어’ 지방 방문 첫 행보로 경남 양산 통도사 방문을 포함해 부산에서 8시간여 동안 머물며 5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PK에서의 야권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먼저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방문해 “부산을 선박금융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고 본사를 부산에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과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포장마차에서 찹쌀호떡을 사먹는가 하면 야구공에 사인도 하고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부경대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 모임’에 참석해 “정책은 뒤로한 채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정치쇄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부산 최대 현안인 신공항 입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고려에 전혀 지장 받지 않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입지 문제를 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부활을 공약한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文, “통 크게 나아갈 것”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소방서 방문에 이어 ‘분권국가와 균형발전 사회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정책 공약을 발표했으며 오후에는 조선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났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 9개 대학 총학생회 대학생들과의 ‘솔직토크’ 행사에서 “서울에 있는 참여연대, 경실련 같은 시민단체들이 지역균형발전을 우선 과제로 주장하는 것 봤느냐”며 “지방에 살며 지방의 관점으로 봐야 절실함이 있다. 그런 절심함이 다른 후보들에게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보도가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국민만 쳐다보면서 통 크게 나아갈 때 국민들이 저를 지지하고 선택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행사 후 오찬 간담회에서는 “단일화 원칙 합의는 쉬운데, 사실 어려운 게 디테일”이라며 “나중에 세부적인 것으로 들어가면…. 시간만 많으면 좋은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각론에선 무조건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헌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5년 대부분의 기간을 청와대에서 겪어보니 5년이 짧다”며 “긴 호흡으로 하려면 4년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광주=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박근혜#문재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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