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찰차가 급발진 의심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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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음주단속하던 순찰차 “가속페달 밟기전 튀어나가”

경찰 차량이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냈다. 10m 거리의 담장을 무너뜨릴 만큼 빠르게 돌진해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오후 10시 15분경 서귀포시 서귀동 Y여관 북쪽 50m 지점 솔동산로에서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소속 김모 경사(41)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SM3 순찰차량이 고속으로 돌진했다. 당시 김 경사는 음주 용의차량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U턴하는 것을 발견하고 갓길에 세운 순찰차량에 시동을 걸었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자동변속기어를 ‘D(주행)’로 변경하는 순간 차량이 굉음을 내며 돌진했다. 도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 앞 범퍼를 들이받은 뒤 주택가 담벼락에 충돌했다. 출발 지점에서 담장까지는 불과 10m 거리였다. 순찰차는 1차 충격 반작용으로 튀어나온 뒤 다시 주택 담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였다.

김 경사는 “1, 2초 만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속도계를 볼 경황이 없었다”며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기도 전에 차량이 튕기듯 쏜살같이 튀어 나가는 바람에 운전대만 꼭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15년 무사고 운전경력을 갖고 있다. 2월 중동지구대에 발령받은 이후 지구대 소속 3개 순찰차량을 번갈아 운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원인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경찰차#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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