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회수 비상 걸린 금융권… 은행대출 막힌 저소득층 2금융권 여러 곳서 다중채무경기악화에 고금리 겹시름… 프리워크아웃 신청도 2배로
“고객님, 현재 300만 원이 입금이 되지 않아서 알려드리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언제까지 입금해주실 수 있나요?” “미안합니다. 지금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요. 언제까지 갚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24일 서울 구로구의 A금융사 채권심사팀. 100여 명의 콜센터 직원이 대출금 연체자들에게 상환 독촉 전화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최근 연체자가 늘어나면서 직원 한 명당 하루에 250통이 넘는 전화를 걸 때도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콜센터 담당 팀장은 “전화를 돌려야 하는 연체자가 늘고 있는 반면에 돈을 갚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며 “연체금 회수율이 연초 목표의 절반에 불과해 직원들을 다그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저소득층이 ‘연체의 늪’에서 허덕이며 일부 은행의 강북지역 지점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6배로 껑충 뛰었다. 높은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 등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여서 당장 상환을 기대하기 힘들다. 저소득층의 상환불능은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한국경제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 9월 말 현재 892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시한폭탄의 초침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 은행 강북지점 연체율 6배로 급등
서울 노원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모 씨(45·여)는 2001년 실직한 남편에게 조그만 가게라도 차려주기 위해 은행에서 3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남편 가게는 2년 전 문을 닫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강 씨 미용실도 손님이 줄었다. 수년 전부터 캐피털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갚아 왔지만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은 대부분 연 30%가 넘는 고리인 데다 연체이자까지 쌓여 빚이 1억2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강 씨는 금융회사에 내야 하는 한 달 이자 200만 원을 몇 달째 못 갚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빚 독촉 전화를 받는 강 씨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강 씨처럼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늘면서 금융회사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B은행 서울 수유동 지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경우 작년 말 0.06%에서 9월 말 0.36%로 6배로 상승했다. 빚 갚기가 어려워 정책금융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빚을 못 갚겠다며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개인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9826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34명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 취약대출 내년 3조8000억 만기… 연체 속출 우려 ▼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 미만인 채무자들의 대출 상환기간을 늘려주고, 이자율을 조정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가지 않게 하는 예방적 조치다.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의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옛 전환대출) 신청자도 급증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바꿔드림론 신청자는 3만18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50명보다 3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 저소득층 상환 불능 가능성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대출’의 만기가 집중돼 있어 앞으로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경우 연체자 양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70조 원 중 상환능력이 떨어져 원금 상환시점에 연체가 생길 것으로 추정되는 ‘취약대출’은 18조 원에 이른다. 이 취약대출은 올 7월부터 만기가 일부 돌아오면서 올해 말까지는 총 2조5000억 원의 대출금이 상환돼야 한다. 특히 내년에는 취약대출 3조8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상당수 저소득층이 상환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금융회사의 연체율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경제위기 장기화에 따른 저소득층 가구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저소득층이 대출을 받을 때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생계자금 대출을 가능하면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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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11:26:53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올라 적지않은 서민들 삶이 붕괴된 셈이다. 갑자기 수천만원 올려달라니 이건 날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부동산업자와 주인들이 짜고 서민들을 궁지로 내몬 셈이다. 그 뒷배경에는 국회의원 여편네들도있을지 모른다. 업자와 담합하여 부동산 가격 올린다는건 이미 방송에 나오기도 한 사실. 하지만 그들을 단죄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결국 기득권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서민 등골 빼먹고 있는 것이며 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본떼를 보여줘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1-11-29 16:37:01
앞뒤 생각도 없이 다급하니 빚을 쓴다만 갚을 능력도 생각을 하면서 남의 돈을 써야지...남의 돈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는가....나원참...그렇게 세상물정을 모르나..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고리대금업자와 똑같다...
앞뒤 생각도 없이 다급하니 빚을 쓴다만 갚을 능력도 생각을 하면서 남의 돈을 써야지...남의 돈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는가....나원참...그렇게 세상물정을 모르나..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고리대금업자와 똑같다...
2011-11-29 11:26:53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올라 적지않은 서민들 삶이 붕괴된 셈이다. 갑자기 수천만원 올려달라니 이건 날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부동산업자와 주인들이 짜고 서민들을 궁지로 내몬 셈이다. 그 뒷배경에는 국회의원 여편네들도있을지 모른다. 업자와 담합하여 부동산 가격 올린다는건 이미 방송에 나오기도 한 사실. 하지만 그들을 단죄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결국 기득권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서민 등골 빼먹고 있는 것이며 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본떼를 보여줘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경기침체로 대출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도 이대통련의 연간7% 성장정책공약의 실패와 40,000불 소득 달성 공약이 실패했기 때문이므로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 놔야 한다. 연체로 버티다가 나가 떨어지라는 식으로 방관 할게 뻔 한데 한심하군요!
2011-11-29 09:36:21
한국 경제가 살려면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TV에서 연일 주가오른다고 보도하면 한국인들의 70프로 여유돈이 주식으로 들어간다. 순간 외국인들이 팔아버린다. 반복하다보면 한국 돈은 거덜난다. 자세히 봐라. 주가 떨어지면모두 깡통이다.
2011-11-29 09:04:28
이 기사가 꼭 나를 대변해주는것같아 씁썰허네요.은행 자극한것인가 어저다 갑자기 바뀐것인가?나의 계산이 잘못된것이가?빗속으로 말려더는 현실이 눈물나게 만드네요>나이덕분인가?덜어올 길 하나없는 나자신이 원망스럽게도 빗의 구렁텅이로?
2011-11-29 06:51:45
국가도 가난은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행태...경제논리를 정치논리로 풀려하고...당리당략의 국회...결국 서민들만 죽어난다. 그것이 바로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정부는 경기침체기에 개발위주의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FTA는 즉각 시행해야한다. 지금은 서민위주의 정책에 촛점을 맞출때다. 서민들이 변두리로 밀려쫒겨나는 재개발을 무기 연기하고 전세,월세 상승에 따른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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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11:26:53
전월세 가격이 많이 올라 적지않은 서민들 삶이 붕괴된 셈이다. 갑자기 수천만원 올려달라니 이건 날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부동산업자와 주인들이 짜고 서민들을 궁지로 내몬 셈이다. 그 뒷배경에는 국회의원 여편네들도있을지 모른다. 업자와 담합하여 부동산 가격 올린다는건 이미 방송에 나오기도 한 사실. 하지만 그들을 단죄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결국 기득권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서민 등골 빼먹고 있는 것이며 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본떼를 보여줘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1-11-29 16:37:01
앞뒤 생각도 없이 다급하니 빚을 쓴다만 갚을 능력도 생각을 하면서 남의 돈을 써야지...남의 돈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는가....나원참...그렇게 세상물정을 모르나..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고리대금업자와 똑같다...
2011-11-29 10:40:47
쓰지않으면 살수가없는 가처분소득에대한 여유라곤 쥐꼬리만큼도 주지 않으려는 정부정책 언제까지 어려운서민들 기름짜듯이 할건지... 더큰문제는 이정부는 모르는듯하다는거 서민들이 다죽어나가야 죽었나보다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