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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뒷모습 본다면 역시 분홍색으로 읽을 것이다”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30/131716400.1.jpg)
서로를 향해 몸을 살짝 기울인 젊은 연인이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다정한 모습이다. 서로에게 무어라 속삭이고 있을까. 달콤한 말일까, 아니면 염려 섞인 말일까. 그렇게 상상하던 찰나, 그들은 내게 뒷모습을 들켜버렸다. 앞에선 보이지 않던 손짓들이 그들의 등 뒤에 얽혀 있었다. 잡아 …
![죽음자리에서 삶을 바라보면 갑자기 삶이 넉넉해집니다[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23/131668426.1.jpg)
“삶의 자리에서 죽음을 바라보면” 지레 숨이 막힙니다. 두렵고, 허무하고, 절망적입니다. 산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죽음자리에서 삶을 바라보면” 갑자기 삶이 넉넉해집니다. 삶을 잘 가꾸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싫고 미운 것이 없지 않…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13/131597072.1.jpg)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열린책들, 2025사무실 밖 서울 청계광장, 모 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출정식을 벌인다. 후보가 연단에 오르기 전, 가사를 홍보 문구로 바꾼 가요 ‘남행열차’ ‘아파트’ ‘질풍가도’가 어지럽게 흐른…
![“실종된 송혜희 찾아주세요” 아빠는 가고 현수막만 남았다[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18/131444189.1.jpg)
“…현수막을 보았을 때, 현수막 다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차는 쌩쌩 달렸을 거고, 한겨울 칼바람도 불었을 거고…… 현수막이 걸릴 위치가 전혀 아닌데도 달려 있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다셨을지 짐작조차 안 가더라고요.”〈송O주를 찾습니다〉(이날아 작가)장기 실종자를 찾는 현수막이…
![“이 세상은 누구를 위해 설계되었는가?”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28/131301799.1.jpg)
3주 전 주말, 청첩장 모임에 가려 서울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환승 구간을 지날 때였다. 그날따라 두 다리를 좀 움직이게 하고 싶었던 나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기나긴 계단을 내려가기로 했고. 동굴같이 깊은 계단참으로 발을 내딛으려다가 오른쪽 기둥에, 우연히, 전에는 본 적이 없었던 …
![“미래의 제국은 정신의 제국이다”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4/131131208.1.jpg)
“미래의 제국은 정신의 제국이다.”“The empires of the future are the empires of the mind.”윈스턴 처칠, 1943년 9월 6일 미국 하버드대 연설에서2025년 2월 28일 세계에서 제국은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
![“달을 바라지 마, 우리에겐 별이 있잖아”[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28/131124808.1.jpg)
※이 글에는 2월 26일 개봉한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밥 딜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보러 가는 사람 중 밥 딜런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전과 평화를 노래하던 그는 1960…
![700억 원어치의 콘돔[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17/131033241.1.jpg)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왜 그런 일을 하는 걸까요?”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머스크가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언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로 보내지는 700억 원 규모 콘돔’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고 내놓은 대답이다. …
![“멀리서 보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겪고 있다”[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31/130944529.1.jpg)
얼떨결에 화분 하나를 들였다. 옆자리 동료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기며 내게 남겨준 것이다. 본의 아닌 ‘식집사’ 노릇이 영 서툴러서일까. 처음 맡겨졌을 땐 다섯 개였던 잎이 자꾸만 하엽 지더니 이젠 두 잎만 간신히 남아 있다. 사무실에서 볕을 못 쬐어 그런가 싶어 창가 앞에도 내놔 …
![다정함은 상상력이다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17/130882460.1.jpg)
“다정함은 상상력을 말하는 겁니다.”(‘신의 카르테 0’,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백지은 역, arte, 2018년)가끔 일본 TV 드라마를 본다. 주로 미스터리물을 보는데, 한국에서라면 만들 엄두를 못 낼 가볍고 잔잔한 소재를 버무린 작품도 시청한다. 배우들 연기가 연극을 하는 듯해…
![‘정적’ 故포드의 카터 추도사…“친구여 집에 온걸 환영하네, 할 얘기가 많네”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10/130835158.1.jpg)
“재회를 고대합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오랜 친구여,”고(故)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영결식이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9일 열렸다. 100세를 일기로 떠난 카터 대통령 추모행사가 국…
![“사실 혼자 아무것도 못 해요” [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03/130781809.1.jpg)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출퇴근길 오며 가며 담배를 태우는 한 남자를 본 기억은 있다. 그뿐이다. 이름을 묻진 않았다. 그가 먼저 말을 걸어와도 애써 외면해 왔다. 흉흉한 세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는 나와는 무관한 남이니까. 인파 속에서 만난다면 모르고 지나칠 딱 그 정도의 사…
![#셀프 송년회[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27/130734796.1.jpg)
연말 휴가로 동해 겨울 바다를 겁 없이 택했다 감기몸살에 걸렸습니다.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송년회를 몸살을 핑계로 하나둘 건너뛰고 보니 그야말로 새해가 코앞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방법이 없을까요.문득 한비야 작가의 ‘나만의 특별한 송년회’가 떠올랐…
![문득 ‘건축학개론’이 떠올랐던 이유[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19/130681216.1.jpg)
10여 년 전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왈칵 눈물이 났다. 한밤중 찻길에서 술 취해 비틀거리는 대학생 승민(이제훈 역)이 그를 피하는 택시들을 잡으려 외칠 때였다. “아저씨, 정릉 가요, 정릉.” 내 첫사랑도 거기 살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따로 있다. 이혼…
![왜 높은 자리에 오르면 무능해질까[후벼파는 한마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06/130583928.1.jpg)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거기 걸맞는 성공에 만족하면서 살아라.”‘피터의 원리 : 무능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 中어느 조직에나 저 자리까지 어떻게 승진해서 올라갔는지 의문이 들 만큼 무능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저 사람이 저 자리에 있는지 궁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