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방한 타이거 우즈 “학창시절 공부 못하고 말도 어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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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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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춘천|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타이거 우즈. 춘천|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년 만에 한국을 찾아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즈는 14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열린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주최한 행사 ‘매이크 잇 매터(Make It Matter)’에 참석해 주니어 골퍼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골프관을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바지와 붉은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우즈는 “7년 전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제주도는 섬이었다”며 “한국 본토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적인 첫 방문이다”라는 재치 있는 말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 중 하나다. 이런 기회를 한국에서 갖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못했다. 말도 어눌해 2년 동안 레슨을 받았다”면서 “이젠 어느 곳에서도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주니어 때는 항상 배운다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6명의 주니어 선수들에게 2시간 가량 맞춤형 레슨을 펼쳤다. 선수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고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우즈가 스윙을 할 때마다 스탠드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우즈에게 직접 레슨을 받은 안예민(대청중) 양은 “세계적인 선수에게 레슨을 받아 너무 즐거웠다. 선수생활을 할 때 큰 자신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주 끝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며 부활의 날개를 편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퍼팅에서 부진한 것이 아쉽지만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한국은 여자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남자선수들도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최경주과 양용은은 우승 경력이 있는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을 잇는 새로운 선수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우즈는 자신의 이혼문제 등 사생활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한 우즈는 이날 오후 500여명의 갤러리를 상대로 골프 클리닉을 가진 뒤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는 1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골프황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춘천)=동아닷컴 |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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