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6-2로 앞선 6회초 선발투수 장원삼을 내리고 스윙맨 정인욱을 올렸다. 장원삼은 에이스답게 5이닝 동안 4사구 없이 5안타 3탈삼진 2실점에 투구수 7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인욱이 첫 두 타자를 범타처리한 뒤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마무리로도 활약하는 정현욱을 긴급 호출했지만 불만 지른 꼴이 됐다. 정현욱은 1안타 2볼넷으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더니 4번째 상대 정수빈에게도 볼 2개를 연달아 던졌다.
선 감독은 볼카운트 0-2에서 끝내 최강 스토퍼 안지만을 내세웠다. 안지만은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잡고 2사 만루의 급한 불을 껐다. 평소 선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타이밍의 투수 교체를 선호한다. 이날 두산전을 사실상의 2위 결정전으로 판단하고는 경기 전부터 필승을 강조했다. 두산에 5.5게임차로 달아나면 2위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회 장원삼 교체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려던 심정에서 비롯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