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TV 설치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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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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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테니스도 축구 열기

남아공발 월드컵열기가 세계최고 권위의 테니스대회 윔블던까지 상륙했다.

22일(한국시간)윔블던 개막을 앞둔 영국 런던에는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들이 총집합했다. 테니스 선수에게 윔블던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다. 그러나 월드컵에 대한 열정만큼은 다른 축구팬들과 똑같다.

AFP통신은 21일 여자세계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월드컵을 보고 심판판정에 분통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세레나는 1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C조 2차전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의 중계방송을 지켜보다 모리스 에두가 3-2 역전골을 터트리자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심판이 파울과 함께 노골을 선언하자 크게 당황하며 화를 냈다.

세레나는 “골이 들어가 기뻤는데 노골 선언은 큰 충격이었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아쉬웠지만 여전히 월드컵은 너무나 즐겁다. 난 진정한 월드컵 팬이다”고 말했다. 함께 윔블던에 참가한 언니 비너스는 “미국-슬로베니아 경기를 즐겁게 봤다. 세 번째 골이 거의 들어갔는데, 사실 축구 룰을 잘 몰라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축구로 치면 메시급 스타인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비록 농담이지만 윔블던에서 테니스를 치며 월드컵중계를 볼 수 있게 해달라며 투정을 부렸다. 페더러는 첫 번째 예선을 치르는 22일에 조국 스위스의 월드컵 H조 2차전 칠레전이 겹쳐 안타까워했다. 페더러는 “응원할 수 있게 테니스 코트에 모니터를 설치해 달라”고 농담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페더러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유명한 축구팬이다. 나달은 16일 스페인이 예상과 달리 스위스에 패하자 스위스 출신의 라이벌인 페더러를 외면하며 분노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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