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악몽 생생한데…” 中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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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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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서 규모 7.1 강진… 400여명 사망 1만명 부상

중국 중서부에서 또다시 큰 지진이 일어나 1만여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7시 49분 칭하이(靑海) 성 위수(玉樹) 짱(藏·티베트)족자치주 위수 현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00여 명이 사망하고 1만 명가량이 다쳤다고 런민일보 인터넷판인 런민망이 보도했다. 이는 2008년 5월 12일 쓰촨(四川) 성 원촨(汶川)에서 규모 8.0의 지진으로 8만7150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이후 가장 큰 피해다.

지진의 영향은 인접한 쓰촨 성 간쯔(甘孜) 짱족자치주와 스취(石渠) 현까지 미쳐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간쯔 자치주에서는 쓰촨 대지진 때도 8명이 사망했다.

진앙인 위수 현의 중심인 제구(結古) 진은 주택이 대부분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져 90%가량이 붕괴됐으며 매몰자가 많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강진 발생 후 규모 6.0 이상의 비교적 큰 여진도 18차례나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마치고 남미 방문길에 지진 발생 사실을 보고받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지진 현장에 급파해 인명구조와 재난 구호활동을 지휘토록 했다. 칭하이 성 및 위수 현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구조팀을 급파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으나 곳곳에서 도로가 붕괴돼 구조 장비 투입이 늦어지면서 구조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전기가 끊기면서 조명등이 없어 야간 구조작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은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칭하이성 시닝(西寧)=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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