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 모델 삼은 日은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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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위탁급식 상황따라 선택
위생-영양관리와 운영 분리도

일본 학교급식은 ‘답이 없다’. 위탁 급식이 점차 늘어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직영을 선호하는 곳도 있다. 조리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배달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아이카와(愛川)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1일 먹은 점심 도시락은 삼색소보로(고기와 달걀, 초록야채를 각각 곱게 다져 양념한 것)가 뿌려진 밥과 어묵바, 단호박 조림 등이다. 3000원쯤 하는 도시락에 학생들은 맛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저렴한 비용에 외주업체에 맡겼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교장이 심사숙고해 고른 업체라 학교와 아이들이 모두 만족한 것이다.

도쿄도는 점차 위탁 급식이 확대되는 지역이다. 위생과 영양 부분은 공무원 신분인 영양사가 관리하고 나머지 모든 운영은 업체가 담당한다. 조리 방식도 다양하다. 학교에 조리시설이 없다면 학교 밖 공동조리시설을 이용하기도 하고 조리시설이 있는 학교에서 조리해 다른 학교로 운반하는 방식도 있다. 제공 방법도 다양해 부식만 제공하는 보조급식도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식재료와 식단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다.

주변에 마땅한 위탁회사가 없는 도쿄 스기나미구(杉병區)는 직영을 선호한다. 식재료가 풍부한 니가타(新潟) 현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식재료를 조달하기도 한다. 각 학교의 상황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급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는 “외형적으로 일본 학교급식은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한 전형적인 사례지만 내실에서는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며 “2006년 학교급식법 개정은 직영급식의 단점은 무시하고 이뤄져 이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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