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향한 오은선 대장(43·블랙야크·사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8시(현지 시간) 베이스캠프(4190m)를 출발한 오 대장은 4시간 만에 전진 베이스캠프(5100m)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강한 바람에 발목이 묶였다. 현지 기상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간 정상 부근 바람은 평균 초속 25m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최고 풍속은 32∼43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속 15m만 돼도 등반은 어렵다.
오 대장은 18일 캠프3(6800m)까지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계속 전진 베이스캠프에 머물렀다. 그는 전날 베이스캠프를 떠나며 “히말라야에서는 바람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잦아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등정을 계속할지를 놓고 고민했다. 그는 한때 “등반을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캠프1(5600m) 철수를 위해 셰르파들을 올려 보냈다. 하지만 “날씨 상황 등을 지켜보며 등정 도전 여부를 하루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은선 원정대와 함께 등반에 나섰던 ‘부산 다이내믹 원정대’의 김창호 대장과 서성호 씨는 이날 등반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