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사 근무로 2년 동안 외국에 있다 최근 귀국한 김준수 씨(36)는 아버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오래된 틀니 때문에 입 모양이 변형돼 60대 얼굴은 온데간데 없었다. 건강하던 다른 치아마저 빠져 음식을 씹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치아 소실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가 없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이나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진 치아를 대체할 보철물로는 틀니와 임플란트가 주로 사용돼 왔다. 틀니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기가 임플란트에 비해 수월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임플란트는 시술 후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이 없으나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문제다. 또 노년층의 경우 치조골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상실된 모든 치아를 인공치아로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틀니와 임플란트의 단점을 보완해 최근 등장한 것이 ‘임플란트틀니’다.
임플란트틀니란 위턱이나 아래턱에 임플란트를 2∼4개 심은 다음 바(bar)나 자석 등으로 틀니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새로 심은 임플란트에 틀니를 연결하므로 틀니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유지력이 뛰어나다. 저작력(씹는 힘)도 좋아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도 잘 씹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틀니가 자연치아 기능의 20∼30% 수준이라면, 임플란트틀니는 80% 정도의 자연치아 기능을 해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임플란트틀니는 입천장을 개방하게 돼 틀니에 비해 훨씬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미각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소량의 임플란트만을 시술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틀니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임플란트 전문 루미치과 김항진 원장은 “임플란트틀니는 일반 임플란트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시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짧다”면서 “노년층 시술은 여러모로 주의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