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화이트와인 재료 ‘리슬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7일 02시 30분


드라이-스위트 타입 구분… 한국선 ‘마주앙 모젤’로 친숙
프랑스 알자스의 리슬링은 독일산보다 산성 더 강해

가장 위대한 드라이 리슬링 중 하나. 알자스의 명가 트랭바크에서 만든다. 이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20년은 기다려야 한다. 1년에 6000병 정도만 만들며 국내에선 2007년에야 첫선을 보였다.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온도가 조금 높은 섭씨 10~12도에서 마실 것.
가장 위대한 드라이 리슬링 중 하나. 알자스의 명가 트랭바크에서 만든다. 이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20년은 기다려야 한다. 1년에 6000병 정도만 만들며 국내에선 2007년에야 첫선을 보였다.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온도가 조금 높은 섭씨 10~12도에서 마실 것.
레드 와인의 소비가 압도적인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미국은 화이트 와인 판매가 더 많다. 가장 인기가 높은 화이트 와인 품종은 샤르도네다. 그 뒤를 피노 그리조, 소비뇽 블랑, 리슬링이 잇는다. 오랜 기간 유지해온 이 인기 순위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ABC’란 말이 유행이란다. “Anything but Chardonnay(샤르도네만 아니면 어느 것이든)”란 의미다. 1위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반면 리슬링은 신났다. 3위인 소비뇽 블랑을 추월할 기세다.

리슬링은 사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품종이다. 많은 사람이 생애 첫 와인으로 얘기하는 새콤달콤한 ‘마주앙 모젤’이 리슬링이다. 리슬링은 우리나라가 1970년대 와인 생산을 위해 경북 청하(현 경북 포항시)에 처음 심었던 포도 품종이기도 하다.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은 리슬링을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 재료’라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리슬링에 대한 그녀의 찬사를 듣고 있노라면 매력적인 여인, 딱 그 모습이다. “강건함과 부드러움의 아름다운 균형, 매혹적이면서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

리슬링은 독일과 프랑스 알자스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이다. 알자스의 리슬링은 독일산보다 산미가 좀 더 강하고 드라이하다. 알코올 도수도 알자스 리슬링이 10∼12%, 독일 리슬링은 8∼10% 정도다. 최고의 리슬링은 최고급 샤르도네처럼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 이 점이 상큼한 산미와 신선함으로 대표되는 또 다른 품종인 소비뇽 블랑과의 확연한 차이점이다. 또 리슬링의 과일향이 좀 더 풍부하다.

리슬링은 쌉싸름한 맛부터 스위트한 맛의 와인까지 만들 수 있다. 최고의 아이스와인 재료도 다름 아닌 리슬링이다. 독일은 수확기의 포도 성숙도에 따라 ‘카비네트’부터 ‘트로켄베레나우슬레제’까지 6개 등급을, 드라이 타입은 ‘클래식’과 ‘셀렉션’이라는 새로운 등급을 부여해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리슬링은 판매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는 한 드라이 타입인지, 스위트 타입인지 알 수 없다.

이에 리슬링 와인의 국제적인 보급을 도모하는 단체인 IRF(International Riesling Foundation)에서는 2월부터 와인에 포함된 당분에 대한 산(酸) 비율을 기준으로 Dry, Medium Dry, Medium Sweet, Sweet의 4단계 맛 기준을 정하고 이를 뒤 라벨에 표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이와 비슷한 시도는 알자스의 도멘 진트 훔브레흐트에서 실행중인데, 이들은 1~5 숫자로 표기하고 있다.숫자가 작을수록 드라이하다. 달콤한 리슬링보다는 드라이한 리슬링이 대세다.

김혜주 와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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