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유연한 바둑으로 변신

  • 입력 2009년 6월 30일 02시 56분


53기 국수전이 200여 명의 기사가 참가한 가운데 3일 시작했다. 예선에선 본선 16강전에 오를 기사 11명을 뽑는다.

이미 본선에 오른 5명은 지난해 4강에 올라 시드를 받은 4명(목진석 박정상 김성룡 강유택)과 주최사 시드를 받은 이창호 9단이다.

예선 I조에선 예상대로 두 기사가 올랐다. 유창혁 9단은 ‘최고의 공격수’라는 별명처럼 발군의 수상전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유연한 바둑으로 변했다. 수읽기의 빠름과 정확함은 젊은 기사에 비해 떨어지는 대신 경험과 대세를 보는 시야를 넓힌 것이다.

백 2, 4의 향소목은 유 9단이 즐겨 쓰는 포진이며 백 6은 유 9단의 변신을 보여주는 유연한 수. 백 10의 협공에 흑 11은 고급수다.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늘면 흑 2의 치중을 맞게 된다. 흑 8까지 축이 성립해 흑이 좋다.

흑 17은 어땠을까. 쌍방이 근거의 요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급한 곳이 아니었다. 먼저 ‘가’로 백 한 점을 협공해 선제공격을 하고 싶다. 백 18의 굳히는 수가 빛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