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재수]생활속 녹색기술, 농업에도 적용을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요즘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어 예년보다 훨씬 빨리 여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한반도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이다.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적 현상이며 대응책도 다양하다. 대체자원 개발, 조사연구, 새로운 국제규범 마련 등 다각도의 대응책이 필요하다. 성장과 개발 위주 과거 정책에서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정책기조로 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할 여러 가지 녹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녹색기술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지난달 초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생활공감 녹색기술’ 행사를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 행사에서 농업인이나 일반 국민, 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한 여러 성과물을 전시했다. 대상을 수상한 ‘탄소제로 과수원 작업차’는 많은 사람이 그 발상과 실용성에 감탄했다. 전통 누에 생산과 첨단기술을 결합하여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 인공뼈를 생산하는 기술,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이용하여 농작물의 수확 시기와 비타민 등 성분을 조절하는 기술, 도심에서 농사짓기를 가능하게 하는 빌딩형 저탄소 식물공장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작업을 편리하게 만드는 농기구, 아파트나 실내의 공기를 정화하며 새집증후군을 해소하는 기능의 식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설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녹색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누구나 창의적으로 고안할 수 있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실용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색기술 시대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농업과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해야 한다. 농업은 이제 식량과 사료를 생산해 내는 농작물 재배의 차원을 넘어 건강과 기능성을 찾아내고 아름다운 생태와 경관을 유지하는 미래의 첨단 산업이다. 다시 말해 재배하는 농업에서 보는 농업, 치료하는 농업, 생활농업 그리고 최첨단기술과 정보가 접목된 신소재,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으로 바뀌어 가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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