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2회 아마국수전… 백, 갈팡질팡하다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 홍석의 아마 7단 ● 김종해 아마 6단

준결승 2국 3보(48∼73) 덤 6집 반 각 10분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이 벌어졌는데 돌의 형태나 흐름으로 볼 때 흑이 더 편한 모습이다. 백 50은 선수가 안 된다. 흑 55, 57이 선수이기 때문. 이를 못 볼 리 없는 홍 7단이 백 50을 둔 것은 중앙 백 ○는 포기하고 대신 하변 백 모양을 두텁게 정비하겠다는 뜻이다.

흑 51로 백 ○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뒷맛이 좋지 않다. 백도 이런 점 때문에 백 ○를 순순히 양보했다. 백 54가 놓이자 흑이 백 ○를 계속 수중에 넣으려면 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흑은 가일수 대신 흑 59로 좌하 흑 한 점을 살려나오며 전선을 확대했다. 이어 흑 63으로 요처를 차지하며 백의 신경을 자극한다. 이렇게 되자 타협의 기미가 보이던 반상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흑의 강경한 태도에 자극받은 백은 64, 66으로 백 ○를 살려 맞대응한다. 하지만 백 64로는 좀 더 넓은 시야가 필요했다. 참고도 백 1, 3을 선수하고 5, 7로 두는 게 유연한 흐름. 좌 중앙 백 6점도 잡힌 듯하지만 아직 완전히 숨이 끊긴 건 아니다. 흑 65, 67로 뻗은 수가 두터워 목에 걸린 가시처럼 껄끄럽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