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이 뜬다] ‘공연장 지킴이’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2006년부터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하우스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권진희 씨가 공연을 앞두고 극장 좌석을 점검하고 있다. 하우스 매니저는 공연의 진행과 공연장 객석 관리, 시설 유지 및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전영한  기자
2006년부터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하우스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권진희 씨가 공연을 앞두고 극장 좌석을 점검하고 있다. 하우스 매니저는 공연의 진행과 공연장 객석 관리, 시설 유지 및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전영한 기자
공연 진행부터 관객 응대까지…

예술 이해 - 의사소통 능력 필수

국내 300명 활동… 수시로 채용

주5일 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늘면서 뮤지컬이나 콘서트, 연극 등을 보는 관객이 늘고 있다. 하우스 매니저는 관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으로 무대를 제외한 객석과 로비를 ‘하우스(House)’라고 부른 데서 나온 용어다. 유럽에서 시작돼 195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 상업극장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하우스 매니저는 전성기를 맞았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 서울 예술의 전당이 하우스 매니저를 채용한 것이 처음이다.

하우스 매니저는 공연 진행과 객석 및 공연장 시설관리, 고객서비스 등을 맡는다. 이를 위해 공연 일정과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리허설에도 참관한다. 공연 중에는 촬영을 제지하거나 공연장 분위기를 살피고 VIP 인사를 맞는 역할도 한다. 시설물 안전과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매표원과 자원봉사자, 식음료 판매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근무시간은 공연이 주로 늦은 오후나 저녁에 잡혀 있어 오후 1∼10시가 일반적이다. 또 공연장 휴관일이 주로 월요일이어서 주말에 근무하고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 매니저가 되려면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필수적이다. 서비스직의 특성상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과 인내심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최근 외국인 관객이 많아져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에서 운영하는 하우스 매니저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 아직 체계적인 전문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공연기획사나 공연장 안내원, 자원봉사, 인턴 등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방법이다. 하우스 매니저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소규모 공연장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약 300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채용이 일반적이며 자원봉사나 인턴으로 활동하다 채용되기도 한다.

최근 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 다양한 공연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작품 선정 못지않게 공연시설과 고객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하우스 매니저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옥희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과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에서 하우스 매니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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