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3연성 포석의 등장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45분


목진석 9단은 이 도전기가 치러질 무렵 다른 기전 대국에서 흑을 잡으면 세력 바둑의 전형인 3연성을 애용했다. 그러나 흑을 잡은 도전 2국에선 3연성을 쓰지 않았다. 주변에선 목 9단도 도전기와 같은 비중 있는 대국에서 모험의 측면이 강한 3연성 포석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허실실일까. 1승 2패로 뒤진 4국에서 3연성을 들고 나온 목 9단의 배짱은 높이 살 만하다.

3연성을 당한 백은 섣불리 흑 세력을 깨려고 해서는 안 된다. 흑 세력이 두려워 삭감이나 침투를 서두르다 보면 흑의 페이스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 백 10이 바로 차분하게 내 진영부터 지키는 수. 흑 13 때가 갈림길. 세력 확장을 꾀한다면 참고도 흑 1을 둬야 한다. 백은 우하 귀로 직접 파고들어 흑 13까지 선수로 산다. 프로 기사들은 참고도의 진행을 흑의 불만으로 본다. 좌하귀 흑 ○가 백 ○에서 걸칠 여지를 없앤 부적절한 걸침이라는 것. 아마추어가 볼 때는 큰 차이가 없는데 프로들의 레이더에는 잡히는 것이다. 따라서 흑 13이 불가피하고 백 14, 16을 당하자 백 세력도 흑 세력 못지않다. 흑 17은 백 세력에 대한 견제구로 중앙전이 벌어진 태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