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희망편지]‘희망편지’ 속에서 ‘역할모델’ 만나세요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개천에서 용 난다? 피나는 노력으로 인생역전!

개천에서 용 날 수 있을까. 없는 집 아이들도 피나는 노력으로 인생 역전을 이뤘던 과거의 신화가 요즘에도 재현될 수 있을까. 이번 ‘내일로 보내는 희망편지’는 이 같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사교육 의존도가 커지고 일부 강남권 고교나 특목고 졸업생들의 명문대 합격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빈곤층 자녀들이 사회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는 구멍은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이다.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가난 때문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해 본보는 이들이 마음속에 품어온 미래의 ‘역할 모델’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들이 힘들게 꿈을 키워 온 사연을 편지에 담아 보내면 ‘역할 모델’로 지칭된 저명인사가 자신의 성공에 감춰진 뒷얘기를 소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조손가정 등 불우 청소년 13만여 명을 지원하고 있는 어린이재단은 이 같은 사연의 주인공 100여 명을 선정했고 본보는 이 가운데 20여 명을 시리즈로 소개할 계획이다. 부모를 잃은 뒤 각종 영재대회를 휩쓴 공대 교수 지망생, 여자테니스 국가대표를 꿈꾸는 소녀 가장, 호떡 장사를 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고교생 피아니스트 등 이들이 그리는 미래도 각양각색이다. 이 청소년들은 각종 경시대회 입상, 대통령배 전국 테니스대회 준우승, 천안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전국 청소년 국악경연 수상 등 꿈과 재능을 겸비한 인재들이다.

어린이재단 이서영 간사는 “아이들의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매사에 위축될 것 같지만 꿈을 갖게 되면 그 자체로 희망이 되는 것”이라며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후원 문의 1588-1940)을 통해 이 아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불우 청소년의 경우, 노력을 해도 좌절해본 경험이 많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단순한 경제적 지원보다 비슷한 역경을 뛰어넘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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