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과감한 정책 집행돼야 외국인 복귀 줄잇는다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국내외 전문가들의 올해 경제 전망이 거의 같다. ‘상반기 최악, 하반기 회복’이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오후 9시 뉴스에 경기가 나쁘다는 소리를 적어도 10분은 듣는 요즘이다. 청와대 지하 벙커에 비상경제 상황실까지 차려졌다는 마당에 경기가 조만간 좋아질 수 없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요 국가가 모두 경기 부양에 분주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로 내리면서까지 온갖 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세계 경제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임은 또한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거의 바닥에 근접한 듯하지만 한국 부동산 시장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닥칠 기세다.

또 한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시작되지도 않아 도처에 뇌관이 있다. 환율도 계속 불안한 상태고 주요 기업의 잔업이 중단되면서 실질 소비여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불안도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장기전략 수립과 투자도 슬로건만 요란하다. 한마디로 확신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다들 경기가 회복된다는 조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투자심리 회복과 경기회복, 나아가 증시 상승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관계다. 달리 말하면 유전자(DNA) 구조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이중나선형 구조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 회복을 가져오지만 반대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경기도 반전된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적용된다. 증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오르지만 증시 상승이 경기회복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투자심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증시가 상승하면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이 투자심리는 다시 경기회복을 부른다.

어제 주가가 폭락했지만 연초 증시 움직임은 비교적 순조롭다. 지난해 과도한 폭락에 뒤이은 반등일 수도 있고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돌아오는 현상은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선후가 어찌됐든 증시 상승이 투자심리 회복을 앞당기고, 투자심리 회복이 소비심리 호전으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또 이는 다시 증시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비과학적인 분석이지만 ‘9’로 끝나는 해에 증시가 나빴던 적이 별로 없었다. 또 증시 상승의 상징인 소(bull)의 해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이상진 신영투자신탁 부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