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로 본 2008 디지털 세상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가족 메신저 ON… 문화재 복구 ON… IT는 따뜻했다

《“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기계의 몸을 얻어 영원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철이는 먼 여행이 끝난 뒤에야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철이의 생각대로 기술이 행복을 저절로 가져다 주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을 잘 활용하면 행복에 가까워지는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동아일보 정보기술(IT) 특화 지면인 ‘행복한 디지털(행디)’이 보여 주려고 했다. 2008년 한 해 동안 행디 지면에 오른 이야기들을 정리해 봤다. 》

○ 디지털이 바꿔가는 세상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옛것을 지켜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초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유실돼 가슴을 아프게 했을 때 4월 8일자 행디는 디지털 기술로 ‘부산진순절도’(보물 391호)와 ‘동래부순절도’(보물 392호) 등 고서화 40여 점을 300여 년 전의 초기 원본 상태로 구현한 이야기를 전하며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IT를 이용해 가족의 사랑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행디는 5월 6일자 ‘IT ON, 가족 사랑도 ON’ 기사에서 통신업체들의 가족할인요금과 게임업체들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등을 전했다.

IT는 이제 중요한 대화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디는 요즘 메신저로 대화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네이트온’ ‘MSN’ ‘버디버디’ ‘FN메신저’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취향과 세대 차를 5월 20일자에서 다뤘다.

첨단 통신기술은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6월 3일자 행디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문자메시지 등으로 의료진에 알리는 국내 병원의 유비쿼터스 원격 진료서비스를 소개해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이 있다는 걸 알렸다.

○ 올해 주목받은 IT 제품

‘노트북PC’와 ‘넷북’은 빠지지 않는 올해의 주요 키워드였다. 특히 노트북이 데스크톱PC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선 한 해였다.

행디는 취향과 용도에 따른 노트북 구입 방법(2월 26일자)과 작고 기능적인 넷북의 세계(10월 14일자), 노트북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다양한 주변기기(9월 30일자)들을 다뤘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도 올해에만 ‘44mm→25mm→8mm’로 하루가 다르게 얇아졌다(9월 9일자).

행디는 올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봄 더위’를 타고 4월부터 마케팅 전쟁을 시작한 에어컨 업계 이야기(4월 22일자)를 전했다. 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1만 원대 MP3플레이어, 49만 원대 초저가 넷북까지 ‘가격 다이어트’에 돌입한 IT업계 이야기(11월 11일자)도 소개됐다.

○ 행복한 세상 만드는 사람과 기업들

행디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과 기업에도 주목했다.

올해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V3’ 개발 20주년을 맞이한 안철수연구소가 행디의 새해 첫 지면(1월 8일자)을 장식했다. 국산 소프트웨어로는 처음으로 20년간 이름을 지켜온 V3가 외환위기 등의 어려움을 거치며 성장해 온 얘기를 담았다.

3월 25일자에 소개된 인켈의 이야기도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왕년의 오디오 업체’인 인켈은 법정관리의 긴 터널을 지나 촉망 받는 정보통신 업체로 거듭나고 있고 휴대용 고화질(HD) TV수신기, 전자사전, 노래방 기기 등 여러 분야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년 마술에 가까운 프레젠테이션으로 화제가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강연 비법(6월 17일자)도 소개했다. 이 밖에 한국 이공계 대학생들이 미국 샌디에이고 본사를 찾아가 폴 제이콥스 CEO와 만난 이야기(7월 15일자)도 전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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