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금메달이 끝이 아니다] 신상우 총재, 마무리가 중요하다

  • 입력 2008년 8월 27일 08시 52분


③KBO 리더십과 추진력

올림픽 제패를 한국야구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계기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좌표의 설정을 기반으로 인프라 개선과 저변 확대가 수반되어야 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하나 있다. 야구 발전의 비전과 실행계획을 이행하는 주체의 리더십과 추진력이다.

○ 비전과 리더십의 필요성

미국과 일본처럼 한국도 프로기구가 야구 전반을 관장하고 대표한다. 미국의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의 세계화와 야구의 세계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구단의 이해와 리그의 이익을 조화시키는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해가며 메이저리그의 전체 매출을 4배 가까이 신장시키는 업적을 달성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전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관중이 급격히 불어나 올해는 13년만에 다시 500만 관중시대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습게도 이같은 폭발적인 관중 증가의 원인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그 누구도 명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또 관중 증가에 비례해 리그와 구단의 수익 또한 증대되어야 하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 KBO를 재건하자!

신통하게도 KBO 신상우 총재가 취임한 뒤로 한국야구는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우승의 ‘기적’을 이뤘고, 프로야구의 관중도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채 3년도 안돼 20여년간 애써 축적해온 KBO의 재정은 고갈됐고, 8구단 체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외화내빈’의 전형이다.

신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제 6개월여 남았다. 잔여임기는 짧지만 마무리가 중요하다. 후임 총재가 ‘설거지’를 하느라 임기 초반을 허송세월하지 않게 배려해야 한다. 수장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실무진은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구로 KBO가 환골탈태해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조성된 야구 발전의 대의명제를 대중적 공감대 아래 착실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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