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구조 먼저 파악한뒤 세부사항 살펴
과거에는 오래 일하고, 두툼한 보고서를 만들어 내면 일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야근과 긴 발표 자료가 오히려 무능력의 상징이 됐다. 남들보다 빠르고 간결하며 명확하게 일하는 ‘하이퍼포머(high-performer)’가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과학적 영역에서는 정보 획득과 해석을 위한 시선(視線) 처리 및 뇌 활성의 차이로 이를 설명한다.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서류를 읽는 시선 처리부터 이를 해석하는 뇌 활동까지, 생각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차이를 보인다.
뉴로리서치 전문기관 브레인앤드리서치(Brain&Research)는 직장인을 업무 능력이 높은 A그룹과 업무 능력이 낮은 B그룹으로 나눠 시선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3가지 차이가 나타났다.
①전체와 부분의 구조화: A그룹은 먼저 글의 전체 구조를 파악한 뒤 세부를 살펴보는 계층적 인식을 했다. 이들은 글의 제목과 요약 부분을 우선 파악한 뒤 하위 단계로 나아갔다. 반면 B그룹은 텍스트 자체에 치중했다. 이들은 글을 처음부터 차례대로 또는 무작위로 읽었다. 두 그룹은 이해도와 기억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②시선의 순서: A그룹은 중요한 정보와 도표, 요약 정보에 우선적으로 시선 처리를 했다. 이후 근거 및 부가 정보들을 취득했다. B그룹은 글의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시선을 옮겼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짧거나 어려운 정보가 제시됐을 때 A그룹보다 이해도가 떨어졌다.
③시선의 비중: A그룹은 표나 그래프를 보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 반면 B그룹은 긴 설명과 어려운 단어에 시선 비중을 높게 뒀다.
미국 듀크대 브레인 이미징 센터의 스콧 휴텔 박사에 따르면 부자의 뇌와 일반인의 뇌는 뚜렷한 기능적 차이를 보인다. 일반인은 평범한 뇌 활성을 보이는 반면 부자들은 뇌 활성이 전전두엽(정보를 계획하고 통제하는 고등사고를 담당한다)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부자들의 사고방식은 단순한 인지와 기억보다 뇌가 정보 처리 체계를 인지하고 통제하는 패턴화, 구조화 등 고등사고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박정민 브레인앤리서치 비즈니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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