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사이언스]잡티만 가려주는 ‘투명 화장품’ 원리는?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2분


Q 대학에 입학한 스무 살 여학생입니다. 아직 화장이 조심스러운데 ‘투명 화장품’을 사용하면 모공이나 잡티는 가리면서 화장은 안 한 것 같은 효과를 줍니다. 화장품이 피부 표면을 덮었는데 어떻게 일부는 보이고, 일부는 안 보일 수 있지요?

나노 입자 크기의 둥근 원료 모공-주름 메워

가시광선만 통과… 피부색 되비쳐 ‘생얼 효과’

A 투명 화장품을 사용하면 일명 ‘생얼(노메이크업)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모공이 크거나 주름 등이 있는 20, 30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죠.

화장을 한다는 것은 페인트를 칠하는 것처럼 피부에 화장품 안료를 덮어씌워 안쪽(피부 표면)이 보이지 않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런데 투명 화장품은 화장을 해도 오히려 맨얼굴을 돋보이게 만든다고 해서 ‘내추럴 화장품’이라고 불러요.

피부색은 빛이 인체에 부딪힌 뒤 흡수되지 않고 반사돼 나오는 색상이에요. 그런데 얼굴의 모공이 크거나 주름이 생기면 그 틈으로 빛이 갇혀요. 그래서 그 부분이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워지죠.

일반 화장품은 피부 전체를 덮고 표면에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얼굴을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만들어요. 주름이나 모공도 보이지 않아요. 그 대신 화장을 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죠.

반면 내추럴 화장품은 화장품 원료의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나노 입자를 사용해요. 입자의 크기가 50∼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으로 작아지면 가시광선 영역의 빛은 통과하지만 자외선은 통과하지 못해요.

내추럴 화장품을 바르면 가시광선이 화장품 입자를 통과하기 때문에 화장품은 보이지 않고 피부가 그대로 보여요. 이것이 ‘투명한 피부 효과’입니다.

또 입자의 모양을 작고 둥글게 만들면 입자가 모공이나 주름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들어온 가시광선을 고르게 반사해요. 그래서 모공이나 주름도 모두 ‘뽀얗게’ 보입니다. 일종의 ‘포토샵 효과’예요.

아무리 화장을 깔끔하게 했더라도 분비되는 피지를 없애지 못하면 피부가 번들거리거나 화장을 고칠 때 파우더가 뭉쳐요. 따라서 투명화장을 할 때는 빛과 피지를 잘 조절하는 우수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도움말=김성래 코리아나화장품 연구2팀장, 윤경섭 사임당화장품 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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