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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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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러브 이즈 페인, 투 올 마이 브로큰하티드∼♪.”
박성철(45) SK엔카 사장은 신입사원 뺨치는 ‘40대 래퍼’다. 최근 박 사장과 함께 회사 근처 노래방을 찾은 신입사원 30여 명은 ‘래퍼 사장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사장은 빅뱅의 ‘거짓말’, 윤하의 ‘비밀번호 486’ 등 신세대 히트곡을 비롯해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 등 랩송까지 간단한 율동과 함께 완벽히 소화해냈다. 서먹하던 회식자리는 한순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주말마다 딸과 함께 챙겨 보는 최신 가요 프로그램도 쏠쏠한 재미다. 그는 “마음에 드는 랩송 제목을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 다시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며 랩송의 다이내믹함을 예찬했다. 길을 가다가 좋은 랩송을 들으면 자주 나오는 가사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남겨뒀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보곤 한다.
“랩송을 부르면 젊은 직원들이 같은 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젊은 직원들과 일하려면 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랩송을 이해하는 게 필수 아니겠어요?”
박 사장은 대학시절 최신 팝송을 늘 흥얼거리고 다녀 ‘박성철’이란 이름 대신 ‘팝송철’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렸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댄스스포츠에 도전해볼 생각이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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