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손이 가야할 곳이 많다. 백 54의 상변 보강도 필수. 백 58의 중앙 삭감도 놓칠 수 없다. 백 58로는 참고도 백 1로 선수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흑은 4, 6이 교묘한 연타. 흑 8까지 백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렇다고 백 3 때 4의 자리로 물러나는 것은 굴욕이어서 아예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반면 흑은 65, 67과 같이 2선에 젖히는, 여유 있는 수를 두고 있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흑 65, 67이 백 68, 70을 유발해 우상 귀 흑의 공배가 메워졌다. 귀에 대한 흑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이젠 흑이 귀를 보강할 차례.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무슨 생각에 빠졌는지 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 기발한 착상이 떠오른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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