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기발한 수를 궁리하다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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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에서 백이 맥점을 터뜨렸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흑이 쥐고 있다. 백의 맥점은 형세가 나빠질 것을 예방한 수였지 국면을 역전시키는 수는 아니었다. 흑 53까지 흑이 우하 귀를 지키며 우세를 유지했다. 흑과 백의 차이는 미세하지만 행마의 완급을 보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백은 손이 가야할 곳이 많다. 백 54의 상변 보강도 필수. 백 58의 중앙 삭감도 놓칠 수 없다. 백 58로는 참고도 백 1로 선수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흑은 4, 6이 교묘한 연타. 흑 8까지 백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렇다고 백 3 때 4의 자리로 물러나는 것은 굴욕이어서 아예 손을 대지 않은 것이다.

반면 흑은 65, 67과 같이 2선에 젖히는, 여유 있는 수를 두고 있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흑 65, 67이 백 68, 70을 유발해 우상 귀 흑의 공배가 메워졌다. 귀에 대한 흑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이젠 흑이 귀를 보강할 차례.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무슨 생각에 빠졌는지 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 기발한 착상이 떠오른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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