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더 착해진 신용카드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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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요? 나중에 카탈로그가 나오면 선물이나 신청할 생각이었죠.” 직장인 강연모(27) 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지 2년이 넘었지만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우연한 계기로 포인트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몰랐는지 반성하며 가슴을 쳤다. 신용카드 포인트의 진화가 눈부시다. 사용처가 다양해진 덕택에 은행 수수료, 웨딩서비스 등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1포인트라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개선 방안도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된다.》

카드사들 포인트 사용처 늘리고 분야도 다양화

○ 쇼핑 여행 웨딩 은행 등에도 사용

카드사들은 최근 포인트 사용처 늘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쌓아둔 포인트를 더 많은 곳에서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1일부터 포인트 사용처를 23개 제휴사의 3900곳에서 70개 제휴사의 8000곳으로 크게 늘렸다.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 M의 경우 포인트 적립률이 0.5∼3%에 이르지만 쌓인 포인트를 실제로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포인트 사용범위를 롯데 계열사 전체로 확대하면서 100여 곳에 불과했던 사용처를 3000여 곳으로 늘렸다.

사용 분야도 다양해졌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서 쇼핑, 여행, 웨딩, 유학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인트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카드 고객은 적립된 포인트로 이자를 내거나 은행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다.

포인트로 소외계층을 돕는 ‘포인트 기부’도 카드사 대부분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포인트 통합도 활발하다.

비씨카드는 11개 거래은행의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가족끼리 포인트를 통합하면 일정 기간 추가 포인트를 주는 ‘My Family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 포인트아웃렛(www.pointoutlet.com)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서로 다른 카드사의 포인트를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 단 1포인트라도 쓸 수 있다

포인트 제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올 3월 ‘신용카드 포인트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개선 방안은 카드 해지 후에도 5년간 적립 포인트 유지, 포인트 사용 최소기준 완화, 포인트 적립 기준 및 사용 방법 약관 명시, 연체 시에도 입금 금액에 대해서는 포인트 적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신용카드 표준약관은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삼성, 현대카드는 단 1포인트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포인트 사용 최소기준을 없앴다. 다른 카드사들도 9월 전에 포인트 사용 최저한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임남훈 삼성카드 포인트연구소장은 “최근 10년 동안 신용카드 포인트는 카탈로그에서 상품을 고르는 방식에서 미리 할인을 받고 포인트로 갚는 선포인트까지 빠르게 진화했다”며 “앞으로는 카드사, 가맹점, 고객의 연계를 통해 맞춤형 포인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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