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사고 파문]기말고사 잇단 연기… 학사일정까지 삐끗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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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 급식 실태조사2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사중학교 조리실에서 서울 서부교육청 급식담당 직원(왼쪽에서 두번째)이 근무자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급식사고와 관련해 이날부터 전국 1만여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강병기 기자
전국 학교 급식 실태조사
2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사중학교 조리실에서 서울 서부교육청 급식담당 직원(왼쪽에서 두번째)이 근무자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급식사고와 관련해 이날부터 전국 1만여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강병기 기자
“죄송합니다”CJ푸드시스템 이창근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급식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급식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죄송합니다”
CJ푸드시스템 이창근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급식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교급식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사상 최악의 급식사고로 전국 102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일부 학교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16일 이후 발생한 환자는 23개 급식소(30개 학교) 2314명으로 서울 17개교 681명, 인천 9개교 1398명, 경기 4개교 235명 등이다.

CJ푸드시스템이 직접 급식을 운영하거나 식자재를 공급하는 102개교 가운데 82개교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조치했으며 20개교가 단축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학교가 기말고사와 방학 시작 일정을 종전 계획보다 늦추기로 한 가운데 CJ푸드시스템이 학교 급식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사 일정 차질=서울 숭의여고와 염광고, 인천 청천중과 계산여중 등은 기말고사를 며칠씩 늦췄다.

이들 학교는 급식사고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데 따라 기말고사를 2, 3일 연기하고 이에 따라 여름방학도 늦추기로 했다.

또 일부 고교는 저녁 식사를 해결하지 못해 야간 자율학습이 중단 위기에 몰리는 등 학생들이 학습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서울 중앙여고는 평소 300∼400명씩 참가하는 자율학습이 파동 이후 150여 명으로 급감했다. 서울 서문여고도 급식 중단 이후 희망자에 한해서만 독서실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불편도 여전=급식 중단 나흘째를 맞아 학생 대다수가 도시락을 싸와, 한때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해결하지 못해 수업이 미뤄지는 등 혼란을 빚은 지난주에 비해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워 정부 지원으로 급식을 받아 온 중식지원 대상 학생들이나 형편상 도시락을 싸올 수 없는 학생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중지명령을 내린 학교의 중식지원 대상 학생에게 1인당 3000원짜리 인근 식당 식권과 농산물과 바꿀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중식지원 대상 학생들에게 학교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식권을 지급하고 있으나 자신의 어려운 가정 형편이 알려질 것이라고 우려한 학생들이 아예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서울 K고 윤모(15) 군은 “학교에서 식권을 나눠 줬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소문이 날까 창피해 아예 점심을 굶었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 고심=일선 학교들은 일단 ‘도시락수업’을 계속하면서 급식업체 변경이나 직영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숭의여고 관계자는 “급식 직영화가 대안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재의 분위기는 걱정”이라며 “직영화할 경우 늘어나는 인건비와 식자재비 등을 학교가 감당해야 하는 데다 직영화한다고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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