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회사 위기 아랑곳 않는 현대·기아차 노조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헤쳐 나가자면 노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이다. 그럼에도 노조가 조립라인 인력 재배치에 합의해 주지 않아 뉴카렌스, 아반떼HD 같은 신차 출시가 늦어진다고 한다.

인력 배치는 노조가 간여할 수 없는 인사 경영권에 속한다. 그런데도 현대·기아차 측은 조립라인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노조의 위협에 굴복해 인사권 개입을 허용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해 왔다. 더욱이 현대·기아차의 생산성(노동 투입시간 대비 생산 대수)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50∼60%에 불과한데도 노조는 증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술 개발에 따른 배치 조정에도 협조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7대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하기까지는 품질 좋은 외제차에 눈 돌리지 않고 국산차를 타 준 국민의 성원이 큰 몫을 했다. 요즘 광주 시민들은 기아차 광주공장이 더 잘되도록 돕기 위해 기아차 사 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사회가 이런 노력을 하는 판에 이 공장 노조는 뉴카렌스 조립라인의 인력 배치 문제로 사측과 마찰을 빚으며 신차 생산을 지연시켜 왔다. 현대차 살리기 운동을 벌여 온 울산 시민사회단체는 이 운동에 동참한 노조원을 징계한 노조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와 노조는 공생 관계다. 회사 없는 노조는 있을 수 없다. 노조가 자기 이익만 극대화하려 하면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 미국 GM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보여 주는 현실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가 합심하더라도 기술에서 앞선 일본, 저임금으로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서 자칫 설 자리를 잃을 우려가 있다. 그런데 거액의 연구비를 들여 신차를 개발해 놓고도 노조의 인력 재배치 반대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니 국내외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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