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선거, 孫학규 지사가 하나의 모델이다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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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경기도 유럽 첨단기업 유치단이 9∼14일 유럽 현지에서 7개사와 2억7100만 달러의 투자유치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손 지사는 4년 전 취임 이래 외국 첨단기업 유치를 도정(道政) 최고목표로 삼고, 외국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꺼리는 이유를 찾아내 이를 해소해 왔다. ‘말뿐이 아닌’ 행동의 결과로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 FCI와 임기 중 100번째인 외자(추가) 유치 협약식을 열게 됐다.

“한국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말했는데도 손 지사는 세 번이나 찾아와 투자를 호소했다.” 일본 첨단중소기업인 미쿠니컬러의 구로다 사토미 사장은 손 지사에게 감동해 그의 간청에 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 경기 화성시에 공장을 세운 FCI도 경기도가 나서서 용수부족 문제를 풀어 주자 망설이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어느 것도 거저 굴러 온 게 아니다.

손 지사의 외자 유치 실적은 다음 주가 되면 105개 업체, 137억 달러가 된다. 여기서 생겨난 일자리는 3만 개, 간접 고용 효과까지 감안하면 5만 개다. 질적으로도 좋은 일자리다. 정부가 세금 펑펑 써 가며, 그것도 실적을 부풀려 만들어 내는 이른바 ‘사회적 일자리’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좋은 일자리’야말로 분배와 복지의 최고 해법(解法)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갖가지 혜택을 주면서 첨단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나라 지도자들은 밑도 끝도 없이 ‘양극화가 문제’라고 외치는 대신에 ‘일자리 창출’을 중심 과제로 놓고 이를 위한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정치구호 수준의 ‘양극화 화두(話頭)’에 매달리는 대통령과 그 뒤치다꺼리로 바쁜 비서 및 장차관들 대신에 손 지사가 ‘하나의 모델’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5·31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는 일꾼을 뽑을지, 일은 속속들이 모르면서 위장(僞裝) 이미지로 표를 훔치려는 놀이꾼을 뽑을지, 유권자의 선택이 결국 나라와 국민의 팔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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