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금리 상승기 재테크 전략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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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탈 것이냐, 말 것이냐.”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맞춰 경쟁적으로 새로운 예금과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객들은 새로운 상품을 선택할지 말지 고민이다. 금리 상승기의 기본적인 재테크 전략과 각 은행이 내놓은 상품을 소개한다.

○ 금리 움직임 예측이 먼저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엔 가능하면 나중에 예금에 가입하고, 상품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들 얘기한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똑같은 금액을 넣어도 1년 동안 금리가 변하지 않는 상품보다 몇 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 유리한 게 당연하다.

하지만 성급히 가입하기 전에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회전식 예금의 금리가 특판 정기예금보다 낮기 때문.

예를 들어 현재 금리가 연 3.7%인 회전식 정기예금은 시장금리가 앞으로 1년 이내에 1%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연 4.5%짜리 특판 정기예금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

이와는 반대로 대출을 받을 땐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역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변동금리보다 1.5%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안 됐으면 대출금의 1∼1.5%에 이르는 중도상환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시일 내에 2∼3%의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성급히 갈아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예금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더라도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빼고 실제로 손에 쥐는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 압구정골드지점 이건홍 지점장은 “금리가 올라도 개인들의 재테크 환경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지금도 펀드 등 투자 상품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예금 상품 어떤 게 있나

우리은행이 6월 선보인 ‘오렌지 정기예금’은 회전식 정기예금이다.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한국씨티은행의 ‘자유회전예금’은 최초 6개월 금리가 3.8%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기업은행도 금리 변동기간을 1∼12개월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는 ‘실세회전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도 0.2∼0.4%포인트씩 올라갔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대까지 올라섰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5%에서 연 3.70%로, 2년 만기는 연 3.50%에서 연 3.90%로, 3년 만기는 연 3.70%에서 연 4.10%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95%로 높였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인 ‘Free-T 정기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올려 연 4.4%로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로 올렸고 조흥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에서 3.85%로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1년 만기 1000만 원 이상 정기예금에 대해 금리를 3.9%에서 4.0%로 조정했다.

○ 이런 대출 상품도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은 금리 변동 주기를 바꿀 수 있는 상품을 내놓거나 고정금리를 조정하는 등 고객을 끌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금리 변동 주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컨대 3개월 CD 금리에 연동된 대출 금리를 선택한 고객이라면 6개월, 1년 등 여러 주기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변동 주기를 바꾸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는 면제해 준다.

하나은행의 ‘택스리턴(TR) 모기지론’은 일정 기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그 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 현재 3년제 5.8%, 5년제 6.0%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은 마이플랜 모기지론(3년 만기 연 5.8%)을 판매 중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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