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병지 “노병은 죽지 않는다”

  • 입력 2005년 5월 1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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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 그를 다시 합류시켜라.” 1998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꽁지머리’ 골키퍼 김병지(35·포항스틸러스·사진). 그는 요즘 축구팬들로부터 “국가대표팀에 다시 들어가라”는 열화 같은 권유를 받을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8일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5 전북 현대모터스전. 김병지는 철벽방어로 2-0 승리를 지켜 역대 최다인 118경기 무실점 신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14시즌 365경기에 출전해 신의손(은퇴)의 117경기 무실점 기록을 갈아 치운 것. 세계적으로 100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면 ‘철벽 수문장’임을 인정받는 ‘야신 클럽’ 회원으로 자동 가입된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2002한일월드컵 때 주전 자리를 내줬던 현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32·수원 삼성)보다 훨씬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김병지는 14경기에 출전해 10실점, 경기당 실점률 0.71을 기록하고 있다. 이운재는 10경기 11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1.10점.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비결은 자기 통제력 향상과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강화시킨 것. 김병지는 2002월드컵 때 후보로 벤치를 지키면서 덤벙대는 성격을 많이 고쳤고 이후 한 눈 팔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에 몰입하면서 체력과 유연성, 순발력 등을 유지하고 있다.

김병지는 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될까. 그는 “솔직히 다시 한번 월드컵에 나가 주전으로 활약하고 싶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하기 때문에 프로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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