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최철한 9단의 힘

  • 입력 2005년 2월 27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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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05는 이창호 9단이 버틴 수다. 전보에서 말한 대로 흑 대마를 살리려다가 흑 ○가 백의 수중에 떨어지면 안 된다.

그러나 백 110으로 빠져나오자 흑 대마는 한 집밖에 없다. 백 120까지는 필연.

이 9단은 나중에 이 대목을 복기하면서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는 이처럼 심하게 대마가 몰릴 줄 예상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서 잘못됐는지 짚어봤지만 뚜렷한 실수를 발견하지 못했다.

검토실도 머쓱해졌다. 지금까지 검토실에선 ‘4귀생 통어복’(네 귀에서 집을 만들고 중앙을 관통함)에 성공한 흑이 우세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백 120에 이르자 검토실 의견이 ‘미세 또는 백 우세’로 달라졌다. 한 기사는 “최철한 9단은 잘 보이지 않는 두터움을 이용해 형세를 따라잡는 묘한 힘이 있다. 프로 기사들도 잘 찾아내지 못하는 그것이 이 9단을 이기는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이젠 흑 대마가 중앙으로 탈출해야 한다. 그러나 흑 앞에는 두터운 백의 진지가 놓여 있다. 검토실 기사들은 평범하게 사는 길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9단의 저력이 나와야할 때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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